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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법 Contraception, birth control

피임(contraception, birth control)은 가족계획을 원하는 모든 기혼자들에게 활기찬 부부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사춘기 이후 성교육 부족에 따른 임신이나 개방된 성의식을 가진 젊은 층의 혼전 관계에서 임신 후유증을 줄이는 대안으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에이즈를 포함해서 성관계를 통한 질병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정확한 피임법을 알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본 사이트는 남성과 여성이 할 수 있는 피임에 대한 최근 연구와 피임법에 대해 정리하였다.

 

자연 피임법

     금욕(abstinence) -- 개인의 구도적 생활로써 또는 종교적 교리에 따라 절제되어야 할 실천 규범으로 따르는 경우이다.  특정 활동을 수행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 국한된다고 하겠다.

     질외 사정(성교 중단, coitus interruptus) -- 성교 중 남성이 오르가즘에 오르기 전 성기를 빼 내어 질외 사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성숙 정자가 정액 속에 조금 섞여 방출되는 수도 있어 피임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많은 경우 성적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주수법(douching) -- 사정 뒤 여성이 바로 질 내를 닦아내는 방법이다.  산성 액체는 정자의 활동을 억제하거나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희석한 식초를 사용하여 세척하기도 하였다.  실패율(30 - 50%)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효과적인 피임법은 아니다.

     자연 주기법(rhythm method) -- 배란 예정일(가임기간)을 피해 성관계를 갖는 방법을 말한다.  배란일은 여성의 난소 내 난포에서 난자가 방출되는 날을 말하는데, 28일의 월경주기를 기준으로 할 때 월경이 시작된 날에서부터 14일째 되는 날이 된다.  배란일을 전후하여 4일간(배란 전 3일과 배란 후 1일)을 가임기간이라 하며, 따라서 이 기간을 피해 성관계를 갖을 경우 피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피임을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가임기간 앞 뒤로 1일씩을 더하는 것이 좋다).  배란일이 가까워지면 체온이 상승하므로 매일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 개인에 따라 신체적 변화(예, 젖가슴 붓기, 유두 통증 등)가 나타나는 점을 이용하여 예측을 하기도 한다.  배란일 만 하루 전에 황체화호르몬(LH)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 특성을 이용하여 근래에는 소변 검사법을 통해 배란일을 예측하는 방법도 개발되었다.  이러한 LH 검사법으로 의학계에서는 여성의 월경불순에 따른 과거의 높은 실패율을 많이 개선시켰다고 한다.

 

피임도구

     콘돔(condom) -- 얇은 고무막으로 만든 제품으로 과거에는 남성에게만 사용되었으나 최근에서는 여성용 (질 삽입) 제품도 개발되었다.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약을 먹거나 특별한 물리 기구를 몸 속에 넣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피임 실패율이 3 - 15%나 되는 등 사용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실패할 수 있다.  사정 직전까지 가서야 콤돔을 착용할 경우, 사정 전에 조금씩 방출되는 미량의 정자로 인해 실패할 수 있으며, 격렬한 성교 시 고무막이 파열될 위험도 있다.  















     피임용격막(diaphragm) -- 가장자리가 두터운 둥근 고무막 제품으로, 자궁경부 입구를 덮어 정자가 자궁 내부로 흘러 드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diaphragm의 정자가 고이게 되는 쪽에는 정자를 죽이는 젤리나 크림이 발라져 있다.  자궁경부에 잘 맞아야 하므로 사이즈를 선정할 때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임 실패율은 5 - 20%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마개(cervical caps) -- diaphragm과 같은 역할을 하나 자궁경부를 덮는다기 보다는 경부(구멍)를 고무마개로 끼워 막는 방식으로 정자의 흐름을 차단하는 점이 다르다. 경부에 끼운 채 수일에서 수 주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피임 실패율로 8%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장 기구(intrauterine device, IUD) -- 자궁 안으로 삽입해 넣는 모든 도구들을 총칭하며,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임 실패율이 2% 미만이면서 자궁 내에 장치해 둔 채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서구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다만, 여성에 따라 이물질감을 느끼거나, 통증 또는 염증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있어 개인에 따른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

 

먹는 피임약 (Pill)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estrogen)과 프로제스틴(progestine = progesterone-like hormone)이 주성분이다.  이 호르몬들이 혈액 속에 일정 수준 이상 상존하면 마치 임신 중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배란을 막는 역할을 한다 (<임신 및 분만> 편 참고).  말하자면 경구용 피임제 호르몬들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속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의사 처방에 따라 계획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배란을 거의 억제할 수 있으므로 피임 실패율은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구지역의 여성들 중 약 35% 정도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피임여성의 2%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겠으나 시판되기 시작한 지 충분한 세월이 지나지 않아 흔쾌한 결론을 짓기는 아직 어렵다.  다만, 장기 복용 시 심장병 사망률은 약 2배, 자궁경부암 사망률은 2.5배 더 높게 나타났지만, 다시 10년 이상 복용을 중지하면 이러한 부작용은 원래의 수준으로 회복되며, 오히려 난소암 사망률이 20% 선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아기를 낳지 않은 30대 중반 이전의 여성이 간질환이나 정맥염 등의 전력이 없을 경우 권할 만한 피임법이라 전한다.

 

호르몬 분비장치

호르몬 분비장치는 피부나 자궁 내에 프로제스틴을 함유한 기구를 삽입하여 피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밑에 삽입하는 <Norplant>는 한번 시술로 5년간 사용 가능하며, <Depo-Provera>는 세 달에 한번씩 호르몬을 주입해주는 방법을 쓴다.  피임 실패율이 0.05 - 0.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국내 의료계에 도입된 자궁내 장치 '미레나'는  작은 루프 모양의 기구로 매일 소량(약 20ug)의 프로제스테론을 분비하며 5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자궁 안에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며 피임 실패율은 0.2% 이내로 낮다 (국내에서 한번 시술에 4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고 함).  

 

응급 피임약 morning-after pills (MAP)

서구의 대학촌이나 강간 후유증 치유 등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진 후 임신을 피하고자 비밀아닌 비밀처럼 사용되고 있는 피임약이다.  이 응급피임약은 기존 경구피임약에 함유된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 농도를 4 -5배 높여 만든 약제로 성관계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여야 하며,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해 피임을 유도하게 된다.  약국에서 조제하기 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삼당하는 편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유럽에서 시판 중인 경구용 낙태약 RU486도 응급 피임과 관련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임신 7주 내에 복용하면 낙태 확률이 96 - 98%에 이른다고 하며,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은 상태이다.

 

영구 피임법

음낭 뒤쪽을 지나가는 정관을 잘라 정자의 흐름을 차단하는 정관수술(vasodectomy)과, 여성의 난관 중간 부분을 잘라 난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난관수술(tubal ligation)이 있다 (<남성 생식기> 및 <여성 생식기> 편 참고).  난관수술은 즉시 효과를 발휘하는데 반해 정관수술은 정액 내 정자가 모두 배출되기까지 15회 이상의 사정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정액과 정자는 정상적으로 생성되며 다만 정액 안에 정자가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정관수술 후 정력이 감퇴된다는 것은 근거없는 낭설이라 하겠다.  수술시간이나 절개 길이, 수술 난이도 등을 고려할 때 정관수술이 난관수술보다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에 의학계는 제왕절개 등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남자 쪽이 정관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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