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내일 군대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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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입은 한 여대생이 저녁 무렵 시내버스를 타기 위하여 어느 선술집 앞을 지나갔다. 그 술집 앞에는 대여섯 명의 남학생들이 술에 취해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지나가는 그녀의 치마를 들추었다. 당황하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그 여대생과는 달리 그 남학생은 만족스런 얼굴을 하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쳐다보았다. 설상가상으로 옆에 있는 다른 남학생 왈 "이 친구 내일 군대 가니까"하면서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투의 말을 던진다.

그녀가 다음 날 학교에 돌아와 동료들에게 그 문제를 얘기했더니 남녀간의 논쟁이 되어 버렸다. 여학생들은 사람이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격분했으나, 군대를 다녀온 몇몇 남학생들은 너도 군대에 가게 되면 그럴 것이라고 그 행동을 두둔하였다. 남자가 군대 가는데 여자를 희롱하는 것쯤 별 문제가 안 된다는 식으로 맞서는 남학생들 때문에 그녀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

물론 모든 남성이 군대에 간다고 다 그러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한 많은 남성들은 그것이 큰 문제로 부각될 때에는 술이 그러한 사고방식을 부추겼다고 변명한다. 술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지 남자가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발뺌을 해버린다. 다른 예를 들어 보면 분명해진다.

술 취한 두 중년신사가 지나가다가 한 여학생에게 '고것 참'하면서 가슴을 만지려고 달려들었다. 이를 피한 여학생은 자식같은 사람에게 무슨 짓이냐고 호통을 쳤고, 옆에 있는 친구는 술 취한 사람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면서 그를 데리고 가버렸다. 과연 술이 문제인가, 군대에 가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남자들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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