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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병

매독이나 임질은 왜 성병이라고 부르나?

성병을 나타내는 영어는 비니리얼(venereal)이다. 이것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에서 온 말이다. 합당하지 못한 말인 것같다. 사랑하면서 이런 병을 옮길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병을 옮겼다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말은 성교에 의해 전파되는 모든 질병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그외에 어떤 성병이 있나?

보통 성병이라고 하면 매독과 임질을 생각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아도 심각한 성병이 또 있다. 그것들은 '잠적한 성병'이라고 불린다. 보통 사람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병에 걸린 사람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사이에 병이 시작되고, 진행되기 시작하면 막을 수도 없고, 성기가 심하게 파괴된다. 성기에 구멍이 생기고, 조직이 파괴되어 형체가 없어져 괴물같이 된다. 매독이나 임질에 의해 파괴되는 것과 비교해서 눈에 금방 보이며 상태도 더욱 심하다.

더 안된 것은 최신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적한 성병은 아직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환자는 자기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그렇게 심한 병이면서 왜 잘 알려져 있지 않은가?

불행한 일이지만 이 병들은 사회에서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집단인 흑인과 동성애자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백인이 이 병에 걸리는 일은 거의 없다. 매독이나 임질은 시장의 딸도 걸릴 수 있고, 은행장도 걸리고,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들 모두 걸릴 수 있다. 잠적한 성병은 구두닦이나 동성애 매춘부, 흑인 창녀들을 공격한다. 이 사람들은 사회의 관심 밖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아무도 그들의 병을 연구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지 않는다. 적어도 "가치가 있는"사람들에게 퍼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아직은 퍼지지 않았다. 이 잠적한 성병이 일반 사회에 퍼질 가능성이 있나?

아마 시간 문제일 것이다. 성의 개방 풍조가 계속되면 성병의 종류도 많아진다. 결국은 시장의 딸도 이 병에 걸린 사람을 상대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리고 이삼개월이 지나면 은행장에게까지 퍼질 것이다.

그럴 리가 있나? 그런일이 어떻게 일어난다는 말인가?

모든 요소가 적당히 혼합되면 일어날 수 있다. 스물 두살된 성욕이 왕성한 아가씨가 있다고 하자. 피임약은 먹었겠다. 대마초도 적당히 피우고, 페니실린이 있으니 성병 걱정은 안 해도 되고, 세상은 둥글둥글 살아야 된다는 개똥철학으로 무장은 했고, 아직 어른이 되려면 까마득한 이 아가씨를 상상해 보자. 그녀를 멋진 새차에 태워 난잡한 동네에 데리고 가서 즐긴 후 열흘이 지난 후에 나타난 감염증을 보면 놀랄 것이다.

시장의 딸과 흑인 창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비슷한 이야기다. 흑인 창녀가 백인 고객을 맞았다고 하자. 그는 구두가게 주인인데 이해심 없는 아내와 살고 있다. (흑인 창녀의 고객중 적어도 20%는 백인이다.) 그가 이 잠적한 성병을 얻어 걸린다. 한달 뒤에 구두가게의 고객인 법대생의 아내와 한밤을 보냈다. 그 법대생은 아내를 이해하는 마음이 없다. 이제 이 여자도 병에 걸린다. 이 여자가 계속 자기를 이해해주는 남자를 찾아 헤메는 중, 남편의 친구인 법대생과 눈이 맞는다. 그런데 그의 약혼녀가 누구이겠는가?

두달 후에 시장의 딸은 냉이 흐르고 사타구니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발견한다. 이리저리 돌아서 흑인 창녀에게서 시작한 병이 사교계의 혜성에게 도달하는데 육개월이 걸린 것이다. 그 사이에 누구 누구에게 더 펴졌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은행장은?

그가 받은 병은 구두가게 주인이 준 이자인지도 모른다. 아마 그의 비서가 그 가게에서 구두를 사면서 덤으로 무엇인가를 받았고, 그녀의 상사의 부인이 친정을 방문하려 간사이에 상사는 그녀를 방문했을지도 모른다. 두주일 후에 그는 자지에 이상한 부스럼이 생긴 것을 발견한다. 그가 창녀를 가까이 한 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이다.

이런 식의 행위가 계속되면 모든 사람이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병에 노출되는 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병인가?

가장 순한 것부터 말하자면 '연성하감'이다. 연성하감은 세균이 성기의 피부 밑으로 들어가서 고름주머니를 만드는 병이다. 이 주머니는 금방 터져서 궤양이 되고, 사타구니와 성기 전체에 퍼진다. 이 궤양은 두 방향으로 퍼지기 때문에 특히 고약하다. 피부 아래로 파고 들어가는데, 어떤 때는 자지를 파고 들어가 요도를 뚫어서 계속 오줌이 새는일이 생기기도 한다. 또 하나는 겉으로 퍼져 배와 넓적다리에 궤양이 생긴다.

다행인 것은 확인만 되면 설파제로 잘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단이 어렵다. 좀더 정확한 진단법이 개발되어야 치료도 쉬워질 것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 시작하면 연구 속도가 빨라지리라.

그것이 가장 순한 병이라면, 다른 병은 어떤가?

그 다음은 '서혜부 육아종'이다. 연성하감같이 세균에 의해 생긴다. 성기의 표면에 작은 돌기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점점 겉이 벌어져 진물이 나는 조직덩어리로 변하고 자지, 음순, 음핵, 항문등으로 퍼진다. 곧 심한 자극성 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가끔 자지나 음핵, 혹은 음낭이 말도 못하게 커져서 원래대로 작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해도 잘 듣지 않는 균에 걸리면 하반신이 모두 궤양으로 덮히고, 환자는 마르면서 죽게 된다.

서해부 육아종은 다음의 두가지 특성이 있어서 더욱 위험하다. 첫째는 이것이 초기에는 아프지 않아서 환자가 치료를 뒤로 미루다가 막판에 와서야 병원에 찾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감염되고 나서 석달은 지나야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석달 동안에 여러 사람에게 병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많다.

그렇지만 일찍 발견해서 치료하고, 항생제가 듣기만 하면 결과는 좋다.

그보다 더 나쁜 병도 있을까?

그러면 '성병성 육아종'에 대해 살펴 보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지 삼주쯤 지나면 작은 돌기들이 성기에 나타난다. 두주일 후에는 사타구니에 달걀만한 덩어리가 생긴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성병성 육아종은 다른 성병들과 전혀 다르다. 이것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다. 세균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항생제에 듣지 않는다. 또 이것은 전신에 증세가 나타난다. 환자는 대개 아픈 느낌이 있고, 열이 있고, 오한이 나고, 관절이 아프다. 그러나 나중에 나타날 증상에 비하면 아직은 병도 아니다.

사타구니의 림파선에 생긴 감염이 항문 근처에 퍼지면 가장 창피하고 장애가 되는 변화가 온다. 항문이 좁아지고, 상처조직 때문에 항문이 막히게 된다. 처음에는 똥을 눌 때 아프다가 나중에는 똥을 눌 수도 없게 된다. 완전히 막히지 않게 하려면 종종 넓혀 주어야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의사를 방문해서 의사가 장갑을 끼고 손가락에 기름을 발라 미끌거리게 한 후에 항문을 넓혀주도록 해야 한다.

항문을 통한 성교를 하는 동성애자 사이에 이 병이 자꾸 퍼지고 있다. 항문이 좁아지는 것은 빠르게 진행되고 정도가 심하다.

또 하나 지독한 증상은 부어 오른 림파선이 여지저기 터져서 피부에서 고름이 계속 흘러 나오는 것이다. 특히 성기와 항문사이, 즉 회음부에 고름이 나오는 작은 구멍이 많이 있어서 '샤워꼭지 화음'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릴 때도 있다.

치료는? 교과서에서는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쓰여 있다.



매독이나 임질이 더 심각한 성병이 아닐까?

15세기에 유럽에 매독이 퍼졌을 때 아주 무서운 병이라는 펑판을 얻었다. 거대한 파괴자라고 생각되었고,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공략했다. 그래서 정신과 병동을 채우고, 병든 몸과 뒤틀린 마음을 줄지어 생기게 했다. 균에 접촉되면 꼭 병에 걸린다고 알았다. 병에 걸리면 진행 되는대로 내버려 두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매독과 임질은 심각한 병임에 틀림이 없고,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느니 만치 관심을 가져야 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매독을 예로 들어보자. 이것은 자주 공포의 병으로 들추어 졌다. 도덕군자들은 매독을 죄의 대가로 예를 든다. 정말 그렇다면 요즘은 죄의 대가가 싸졌다고 해야겠다.

실제는 100명이 균에 접촉했다면 50명은 전혀 병에 걸리지 않고 지나간다. 즉, 균에 접촉한 사람중 반은 아무 증상도 없고, 자기가 균에 감염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나간다.

나머지 50명중에서 25명은 장애가 없고, 약한 증상만 있다. 나머지 25명은 조금 심각한 증상이 생기고, 심한 장애가 오거나 죽기도 한다.이 수치는 100명이 모두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곧 치료를 하면 100명 모두 전혀 병에 걸리지 않는다.

임질은 매독보다 조금 낫다. 약 반수는 원래 이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즉, 임질균에 많이 접촉해도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나머지 반은, 남자인 경우, 병에 걸리더라도 심하지 않다. 반중에 10%만이 심각한 증상에 시달린다. 이들도 극심한 장애나 죽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면 조금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간단하고 값도 싼 치료약이 있다.

그래도 균에 접촉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

물론이다. 통계학상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자신이 걸리면 그뿐이다.

성접촉이 아니고도 매독에 걸리는 길이 있지 않나? 변기 같은 것에서 옮을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곡예사라면 가능한 일이다. 당신이 항상 변기에 성기를 비벼대며 변을 본다면 매독균을 묻힐 수도 있다. 단, 바로 전에 변기를 사용한 사람도 꼭 당신같이 성기를 변기에 비벼대는 습관이 있고 매독균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그러면 항상 성접촉을 통해서 옮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나 간호사나 매독균이 있는 피가 묻은 기구나 주사바늘을 함부로 다루면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물론 의사나 간호사도 남과 같은 방법으로 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매독은 처음에 어떤 증상을 보이나?

접촉한 후에 두주일쯤 지나면 나타나는데, 감염된 곳에 조그맣고 아프지 않은 부스럼이 난다.

감염된 곳이라니?

셜롭 홈즈는 손에 생긴 마디를 보고 그 사람의 직업을 알아 맞추었다지만, 의사는 매독 부스럼이 난 장소를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성행위를 즐기는지 알아 맞출 수 있다.

보통 남자는 자지에 생긴다. 보통 여자는 소음순에 생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손가락 끝에 생긴다. 여자의 젖가슴도 많이 생기는 장소이다. 입술도 예외는 아니다. 동성애자는 항문의 점막에 생긴다. 간혹 모험심에 찬 신사가 편도선에 생긴 부스럼을 가지고 나타날 때도 있다.

부스럼은 어떻게 되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라진다. 저절로, 치료하지 않아도 그냥 없어진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심령치료술사들과 엉터리 치료사들이 한때는 횡재를 했다. 그 사기꾼들은 책임지고 이 병을 고쳐준다고 광고를 했다. 창녀의 집에 광고를 하고, 바람잡이에게 소문을 내게 하고, 무대를 차려 놓고 시술을 해 보이기도 했다.

새 환자가 선금을 내고 치료를 받으로 오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기름 한병을 주고 환부에 바르라고 했다. 그러면 육십일 이내에 병이 낫는다고 장담을 했다.

협잡꾼들은 무모한 장담을 한 것이 아니다. 90%가 그 기간에 저절로 부스럼이 없어지는 것이다. 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이 환자들이 또 다른 환자들을 데리고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줄줄이 돈을 들고 찾아 오는 것이다.

매독에 걸리면 항상 부스럼부터 나나?

아니다. 감염된 여자중의 반에서, 남자는 삼분의 일에서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 아무 증상도 없다가 이삼개월 후에 소위 이차 감염증이 나타난다. 피부 발진이 조금 생기거나, 입이나 생식기의 점막에 염증이 있는 판이 생기거나, 질이나 항문에 납작한 사마귀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일차로 부스럼이 있던 사람이 이차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협잡꾼에게 치료를 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화가 날 것이다. 그 사기꾼이 고치지 못한 10%가 이 사람들인가?

그렇지는 않다. 화가 나서 다시 온 환자는 그의 병은 조금 어려운 경우라는 설명과 함께 다른 약병이 주어진다. 그 엉터리는 이차 증상도 틀림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환자의 신뢰는 회복되고 그의 사업은 계속 번창하는 것이다.

좋아지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돌파리들은 환자가 불만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환자가 계속 항의하면 특별 처치를 해준다. 깡패가 두명이 나타나서는 환자를 뒷방으로 끌고 가서 흠씬 두들겨 주는 것이다. 이 처치로 감염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돌팔이의 하루는 휠씬 편해진다.

엉터리들은 임질에도 운이 좋았나?

더 좋았다. 이미 말했듯이 감염된 사람이 5%만이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후유증이 생긴다 해도 수년 후이기 때문에 그 돌팔이를 찾을 길은 없다.

임질은 어떤 증상을 가져오나?

접촉한지 이틀에서 두주일 사이에 임질에 걸린 남자는 오줌 눌 때 아프고, 거기서 하얀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염증은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것으로 끝인가?

아니다. 만약에 그가 재수없는 몇사람 중에 속한다면, 몇 달이나 혹은 몇 년이 지난 다음에 오줌이 막 마려워서 일어났는데 변소에 가서 누려고 하니 한방울도 안 나오는 사건을 겪게 된다. 아무리 애서도 아무 것도 안 나온다. 처음에는 조금 놀란다. 누려고 계속 노력해도 역시 헛일이다. 조금 걱정이 된다. 한 시간쯤 힘을 주어 보다가 안되면, 그때 겁에 질린다. 어떻게 해결하나?

말했듯이 파이프가 막힌 것이니 뚫으면 된다. 의사가 새끼 손가락 굵기의 쇠막대를 부드럽게 요도에 넣는다. (안됐지만 의사가 아무리 부드럽게 해도 환자는 부드럽다고 생각할 수 없는 사정이다.) 이렇게 해서 구멍을 넓히면 오줌이 흘러 나오게 된다. 그리고 고무관을 꼽아 놓는다. 그래서 오줌이 계속 흘러 나오게 한다.

이제부터는 이런 식으로 오줌을 누면서 살아야 하나?

얼마전까지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1930년대 후반까지(임질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법이 발견되기 전까지) 만성 임질이 있는 남자는 40cm나 되는 고무관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모자 안창이 고무관을 넣고 다니는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오줌을 누어야 할 시간이 되면 모자에서 고무관을 꺼내 요도에 밀어 넣고 방광을 비우면 되었다. 끝나면 고무관은 다시 모자 속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충성스럽게 일주일 마다 의사에게 가서 요도가 막히지 않도록 뚫고 왔다.

아직도 그러나?

남자가 모자를 쓰는 유행이 사라질 무렵 다행스럽게도 고무관도 사라졌다. 1938년에 설파제가 쓰이기 시작하자 모든 사정은 달라졌다. 임질을 치료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도 정확하고, 합볍증도 생기지 않게 되었다. 페니실린이 나오고 나서는 치료결과는 더 좋아졌다. 임질 때문에 요도가 막히는 것은 이제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여자가 임질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나?















별로 즐거운 것이 없는 사정이다. 여자는 임질에 걸려도 감염된 증상이 거의 없어서 진단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자궁, 난소, 난관에는 염증이 심하여 조직에 심각한 파괴가 진행되고 있어도 전혀 모를 수가 있다. 결국 난관이 완전히 막혀서 영원히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된다. 꼭 나쁜 결과라고는 할 수 없다.

불임이 되었는데 나쁘지 않다니?

창녀라면 별로 나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매춘부들은 임질을 "친구"라고 불렀다. 밤에 일하는 여자에게는 임신은 불편하고 돈이 많이 드는 난처한 일이었다. 임질에 걸리면 임신될 위험이 적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창녀들은 모두 임질 덕분에 불임이 되었나?

자연에는 놀랄 일들이 가득한데, 많은 창녀들이 임질에 저항력이 있다는 것도 놀랄 일중에 하나이다. 어째서 그런지 확실히는 몰라도, 오랫동안 많은 균에 접촉을 하다보니 저항력이 자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임질은 그다지 무서운 병이 아닌 것 같은데?

두가지 예외를 빼면 맞다. 첫째는 관절염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약5%는 관절에 임질이 걸린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걸과는 지독하다. 치료하면 모두 좋아진다.

두 번째는 흔하지 않은 일로 법으로 규제하면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는 아기를 낳자마자 눈에 질산은 용액이나 페니실린을 한방울 떨어뜨리게 법으로 정해왔다. 아기가 나온 후로 수초 이내에 한다. 이렇게 하면 눈에 임질이 생기는 것을 100%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전에 엄마가 임질에 걸려 있으면 아기가 질을 통해 나오면서 임질균이 눈에 감염되어 장님이 되는 일이 많았다.

눈에 걸린 임질을 치료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다면, 왜 자지나 질에 걸린 임질을 없애는 것은 간단하게 할 수 없나?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임질은 재빨리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돈이나 시간을 더 들이지 않고도 동시에 매독도 없어지는 보너스가 있는 방법도 있다.

두가지 병이 다 의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진단하는 검사법도 정확하고 비싸지 않으며, 치료도 이상할 정도로 간단하다.

어떤 병을 완전히 없앤 일이 전에도 있었나?

의학의 역사는 경험에 가득 차 있다. 장티푸스가 좋은 예다. 한때는 매우 심각한 위협이었지만, 효과적인 검사법이나 치료약이 발견하기도 전에, 또 의사들이 이 병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이 병은 겨의 없어졌다.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이 같은 곳에서 오는 물을 사용하는 지역이라는 사실이 발견되어 오염된 물을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병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무엇이 성병을 없애는 것을 방해하고 있나?

진짜 장애물은 심리적인 것 같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성병은 죄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했다. 나쁜 사람이 성기를 가지고 나쁜 짓에 대해 나쁜 기관에 큰 부스럼이 생기는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나쁜 사람들은 죄를 깨닫지 못하고 돌아 가면서 다른 나쁜 사람들의 나쁜 기관에 똑같은 부스림을 전해 주었다.

세계 이차 대전 중에 성병이 군대 전체에 퍼질 위험에 처했다. 도덕의 수호자들이 그들 특유의 열성을 가지고 달려들어 병사가 성병에 걸리는 것이 군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정했다. 치료를 받으러 가면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결과는 굉장했다. -전 군대를 싸움터가 아닌 잠자리에서 잃을 처지가 된 것이다. 곧 그 규칙은 반대로 뒤집어져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되었다. 콘돔을 무료로 나누어 주었고, 성행위를 하기 전과 한 후에 페니실린도 주었다.

그래서 군대내에서는 성병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전쟁이 끝나자 이 열성이 공중보건 분야로 퍼져서 성병치료를 가로 막고 있던 도덕이라는 장벽이 무너졌다. 이 운동은 라디오, T.V. 잡지, 성냥갑 등에 광고가 되었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 위에도 광고 문구를 쓰는 방법까지 동원되었다. 결과는 좋아서 병은 거의 사라졌다.

거의 사라졌다고?

전쟁에는 이겼지만 완전한 평화는 아니었다. 페니실린이 있으니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대중에게 퍼졌다. 그래서 모두 걱정하기를 잊은 것이다. 페니실린도 함께 잊어 버렸다.

성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단순한 생물이다. 그들은 기억하지도 않고 잊지도 않고 오직 퍼지기만 한다. 그들은 잊지 않고 퍼졌다.

불행하게도 하필이면 그때 피임약이 쓰이기 시작해서, 겁없이 교접하는 것을 막아주던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다. 성병에 걸릴 위험도 없고, 임신할 걱정도 없으니 가로 거치는 것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동성애가 크게 유행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간에 동성애의 성행위가 열배는 증가한 것이다. 동성애의 바람끼는 아무리 심한 연애대장도 순진하게 보이게 할 정도이고, 그들의 성행위는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이루어질 정도로 일시적이어서, 성병이 누구에게서 옮았는지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성병이 퍼지기 시작한 집단중에 십대의 히피들이 있는데, 안됐지만, 예날 방법으로 성병을 근절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졌다.

십대의 히피들은 즐기기 위해서는 무슨 값을 치루어도 좋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때도 가리지 않고 아무하고나 못하는 일이 없었다.(냉소적인 사람은 그들이 단지 부모가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열 두 살에서 열 일곱 살에 이르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성행위하는 것은 보통이었고, 해보지 않은 행위라도 전혀 거리낌 없이 했다. 하자는 사람을 거절하는 법이 없으니, 거침없이 감염되고 남에게도 나우어 주었다.

이것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은 아직 어려서 성병의 증상이 어떤지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또, 감염이 된 것을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치료를 받기가 어려웠다. 미성년자를 부모의 동의없이 치료하려는 의사는 없고, 부모에게 성병에 걸렸노라고 보고를 하려는 십대도 없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부모들도 각각 즐기러나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태가 그리도 심각하다면 성병을 막을 방도가 없을까?

대답은 바로 코앞에서 20년간이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페니실린이다. 페니실린 주사를 한 대만 맞으면 임질과 매독이 한꺼번에 치료된다. 막 감염되려던 사람도 주사를 맞으면 병이 예방된다.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다음 한달 동안은 감염도 안되고, 남에게 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돈도 얼마 들이지 않고 장티푸스, 홍역, 소아마비 등을 물리친 것같이 성병도 물리칠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하지 않나?

가장 큰 장애물은 돈이 없는 것이다. 무엇이든 건강문제를 해결하려면 돈이 충분히 있어서 연구, 신약 개발, 예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소아마비를 없애는데는 "동전 모으기"가 제일 큰 공을 세웠다.

그렇지만 성병은 기금을 모으는 운동이나 가슴을 울리는 광고문안을 생각해 내기조차 어렵다. 조그만 여자아이가 집집마다 다니며 매독과 싸우는데 동전 한잎 기부하라고 부탁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미쓰 임질 콘테스트에 나올 예쁜 아가씨가 있을까? 성병 자선 무도회의 표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새까맣게 타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트럭에 앉아 있는 건강하게 보이는 운전수가 텔레비젼에 나와 성병의 희생자라고 하면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방법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병을 퇴치하기 위해 기금을 모을 때 많이 사용하던 방법이다. 이런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성병에는 쓸 수가 없다. 아기가 매독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기도 매독에 걸린다.

아기가 매독에 걸린다고?

그렇다. 신생아나 어린이에게는 매독은 해독이 심하다. 죽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자궁에 있을 때 감염되면 넷에 하나는 태어나기 전에 죽는다. 또 사분의 일은 난지 얼마 후에 죽는다. 나머지는 차라리 죽는 것이 좋았다고 해야 할 정도이다.

살아 남는 아기를 두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 한 집단은 콧잔등이 주저 앉아 말안장같이 생긴 코, 표면에 주름이 있고 끝이 울퉁불퉁하거나 이빨, 구부러진 다리뼈 등의 기형에다 눈이 멀고 귀가 먹는 등의 장애까지 가지고 태어난다. 다른 집단은 운이 좋아서 고무종만 생긴다. 고무종은 수년씩 계속되는 만성 염증이다. 주로 피부, 간, 뼈, 불알, 성대에 잘 생기는데, 조직이 터지고 상처가 생겨 아물고 또 터지고 하는 염증이 반복되는 것이다.


아이들도 어른처럼 쉽게 치료되나?

출생을 전후해서 죽은 아기들만 빼고는 치료가 잘 된다. 그러나 이빨이나 뼈에 생긴 기형을 바로잡는 약은 없다. 먼 눈을 뜨게 하고, 귀를 뚫어 주고 약도 없다. 죄없는 아기들이 고생한다는 것이 아마 성병을 없애야 하는 이유중 가장 호소력이 있을 것이다.

성병을 완전히 퇴치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방법이 있다. 게다가 돈도 많이 안 들고, 간단하고, 효과도 뚜렷한 방법이다. 대통령이 하루를 "성병 퇴치의 날"로 선포하는 것이다. 종교 지도자, 유명한 운동선수, 배우등이 지원을 하고, 매스콤을 동원해서 모든 국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그날 성행위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속하는 사람은 모두 페니실린 주사 한 대씩을 맞는 것이다. 간단하다. 이렇게 되면 매독이나 임질에 걸려 있던 사람은 치료가 될 것이다. 균에 접촉했던 사람은 감염이 되는 것이 방지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업적은 균의 원천, 즉 균을 지니고 있는 수많은 자지와 질에서 균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새 생명을 얻는 것과 같다. 공중 보건의 입장에서는 성병 관리 대상자 명단을 없애도 되고, 적군은 콩알만큼으로 작아졌다고 할 수 있다.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다른 사회 복지 정책에 드는 돈이나 월남전에 드는 돈에 비하면, 사실 돈이 든다고 말할 수도 없다.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다른 종류의 항생제를 쓰면 된다.

잠적한 성병은 왜 흑인에게 많은가?

아직 잘 모른다. 몇가지 그럴듯한 설명은 할 수 있다. 유전자의 의한 병은 특정한 인종에게 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겸상 적혈구 빈혈(혈색소에 이상이 있어 적혈구의 모양이 쭈그러지고 빈혈이 생기는 병)은 흑인에게만 있고, 당뇨병은 중동계의 미국인에게 많다든가 하는 것이 그 예다. 빈혈이 있다고 부끄러워 할 이유가 없듯이, 성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타고 났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또 경제적인 조건 때문에 흑인은 의료의 혜택을 비교적 받지 못한다. 성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광범위하게 퍼지는 속성이 있으니 사회전체에 퍼진다.

사회적인 요건도 있다. 흑인과 백인이 성교하는 것은 아직도 많지 않다. 백인과 흑인간에 성행위가 증가하면 이 병들이 백인에게도 퍼질지도 모른다.

동성애자들에게 같은 성병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동성애자들은 성생활이 굉장히 난잡하기 쉽다. 아무나 닥치는대로 상대하는 동성애자가 흑인 동성애를 만나는 일이 있을 수있고, 균이 옮으면 다음 상대들에게 옮기게 되고, 또 그 상대들은 그들의 또 다른 상대들에게 옮긴다.

그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옛날에 천연두가 크게 유행했을 때 뉴욕에서는 몇일 사이에 육백만명에게 예방접종을 한 일이 있다. 민방위 훈련할 때 사람을 동원하듯이 하면 가능하다.

잠적한 성병들, 즉 서혜부 육아종, 성병성 육아종, 연성하감등도 함께 치료될까?

안됐지만 아니다. 이들은 어쨋든 관심밖의 병이다. 매독과 임질을 퇴치하고 나면, 이 병들의 연구나 치료에 쓸 돈이 더 많아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매독과 임질을 정말 치료할 수 있는 것인가?

치료한다기 보다는 감염되어 있는 사람의 수를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병이 퍼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끗이 드러내면서 그 처치법이 간단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 보건소등 공공 보건 기관은 매춘부나 동성애자 집단같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집단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성병 퇴치의 날을 수년간 병이 고개를 숙일 때까지 지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좀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있다면 아마 누군가가 혼자만 알고 있나보다. 어떤 집단이든 가릴 것 없이 미국 전체에 성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통계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미국인 모두가 성병에 걸릴 날이 멀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떻게 전 국민이 성병에 걸린다는 말인가?

그런 일이 이미 벌어진 나라가 있다. 하이티 공화국에서는 인구의 90%가 성병에 걸려 있다고 한다. 하이티는 덜 발전된 나라이다. 성병에 관한 한 발전했다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동성이 크고, 여가 시간이 많고, 자유를 추구하는 분위기는 성병이 자라기에 알맞는 상황조건이다.

사실 지금 다른 어떤 나라보다 미국에서 성병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작가주)

1. 미국에서는 이차 대전 후에 사회 전반에 걸친 노력으로 많이 줄 었다가 70년대 후반부터 다시 성병이 증가해서 80년대에도 감염 율이 높았다.

2. 매독의 증상은 이 책에서 언급된 일차 증상과 이차 증상이외에 삼차 증상이 있다. 그 증상은 피부, 간, 뼈, 심혈관계, 신경계 등에 주로 많이 나타난다. 병균이 침입하는 장소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뇌에 침입했을 때는 인격이 황폐되는 등 정신증을 나타낸다. 심혈관계에 병이 생기면 사망할 수도 있다. 처음균에 감염되었을 때 확실하게 치료하여 삼차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에이즈란 무엇인가?

에이즈는 요즈음 우리 귀에 자주 들리는 병명이다. 참으로 무서운 병이라고 알고 있을 줄 믿는다. 사실 무서운 병이며,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있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치료법이 없다. 예방주사도 없다. 일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거의 모두가 빠른 시간내에 죽는다.

에이즈는 1981년에 미국에서 발견된 이후, 곧이어 전세계에서 환자들이 발견되었고,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영어이름의 두문자를 따서 HIV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람의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바이러스라는 뜻이다.

HIV는 체액에 섞여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체액이란 혈액, 정액, 질분비액을 말한다. 침에도 바이러스가 있기는 하지만 무시해도 될 정도로 조금 있다.

체액에 섞여 전염되니, 전염되는 길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다. 즉,

1.혈액을 통한 점염은 수혈을 받거나 혈액으로 만든 약품을 주사함으로 일어난다. 수술받을 때 오염된 피를 수혈받는다든지, 혈우병 치료를 위해 피에서 응고인자를 추출해서 쓰는데, 이때 오염된 피를 사용하면 전염된다.

또 주사기를 한 사람이 쓰고 소독하지 않은 채로 다른 사람이 쓸 때, 먼저 사람이 HIV에 감염되어 있다면 주사바늘에 묻어서 옮겨 진다. 마약을 쓰는 사람들이 친구사이에 주사기 하나로 마약을 주입하다가 전염되는 수도 있다.

2. 정액이나 질분비액에 섞여 있으니 성행위와 관계있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성기 표면에 상처가 있으면 위험이 더욱 높다.

처음에는 동성애간에만 병이 전파되는 것으로 알았으나, 곧 이성간에 보통으로 하는 성행위로도 전염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3. 침에는 바이러스가 매우 적어서 침으로 전파된 경우는 알려진바 없다.

HIV에 감염되면 어떻게 되나?

HIV가 몸에 들어 왔다고 해서 곧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3-5년간 아무 증상이 없어서, 자기 몸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낸다. 다만 혈액내에 HIV에 대한 항체가 있는가 또 바이러스 자체가 있는가를 검사해 보고 감염여부를 알아낸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대개는 3주 이내에 혈액에서 항체를 발견할 수 있다.

균은 있는데 증상이 없는 상태인 사람을 보균자라고 한다. 이 사람의 체액에는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B형 간염 보균자와 꼭 같은 상태이다. 즉 자신은 간에 염증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균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병이 나타나면 그 증상은 어떤가?

몸무게가 줄고, 설사를 자주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데, 진단을 내릴 수가 없고 보통치료법으로 잘 듣지 않는다. 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잘 걸리지 않는 희귀한 감염증, 특히 페염이 생기고, 이런 감염증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빨리 퍼지고 진행이 빠른 암이 생긴다. 뇌막염, 치매등 신경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바이러스를 없애거나 그 힘을 약화시키는 치료법은 없다. 감염증을 빨리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치료하도록 애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지금도 치료약을 개발하고, 예방주사를 만드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은 치료자체의 부작용이 많고 그 효과도 입증되지 않아서 의학적으로 인정된 치료법은 없다.

예방할 수 있나?

전파 경로가 확실하기 때문에 행동을 조절하여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즉,

1.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지 않는다.

1984년에 수혈에 의해서도 전파되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후로는 헌혈을 할 때 꼭 HIV감염여부를 조사하기 때문에 그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간혹 균이 몸에 들어와 아직 항체가 형성되기 이전(길게 보아서 바이러스가 들어온 지 3주 이내)에는 오염되지 않은 혈액으로 판정이 된다. 그러니 100%안전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이 걱정이 되어 자신의 피를 가끔 헌혈하여 저장해 두었다가 만약 필요하게 되면 자신의 피를 자가수혈을 준비하기도 한다.

2. 주사바늘을 소독하지 않고 쓰는 일이 없도록 한다.

꼭 일회용 주사기를 써야 되는 것은 아니다. HIV는 비교적 열에 약하기 때문에 끓이는 소독을 하면 주사바늘을 따라 전파 되는 일은 없다. 이 경로는 마약상용자들이 조심해야 된다.

3. 성관계

현재 에이즈에 걸린 사람중에 성관계로 전염된 사람이 제일 많다. 동성간에도 전염되고, 이성간에도 전염된다. 누가 바이러스를 가졌는지 그냥 보고는 알 수 없으니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으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성행위를 그만두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에이즈에 걸린 사람과는 관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자신조차도 모르고 있기가 쉽고, 알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스스로 말해 주지 않으면 알기가 힘들다. 성관계를 할 때마다 상대에게 물어보는 것도 그렇다. 그러니 상식적인 선에서 조심을 해야 겠다.

성상대가 여러 사람이면 그중 하나라도 균을 가진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으니, 성상대의 수를 제한하고 잘 모르는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확실히 모를 때는 꼭 콘돔을 쓰도록 한다. 콘돔을 써도 정액이 넘치거나, 콘돔에 구멍이 있거나, 행위가 격렬하여 중간에 터지거나 하는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완벽하지는 않다. 또 상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을 때를 빼고는 항문성교나 입으로 하는 성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가까이 하면 안되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바이러스는 위에 기술한 경로로 전파되므로 병에 걸린 사람과 한집에 살거나, 환자를 돌보거나, 환자와 함께 밥을 먹거나 한다고 해서 위험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환자는 다른 어떤병에 걸렸을 때보다 더 무섭고 외로울 수 있으니 곁에 있는 사람은 함께 위로하고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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