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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제이 보고서의 충격

히르쉬펠트와 프로이트가 세상을 떠나고 나치정권이 득세함에 따라 1940년대부터 성 연구의 주도권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연구방법 역시 사례연구에서 표본연구(survey) 방식으로 바뀐다. 사례연구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반면에 표본조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면담을 하거나 설문지를 메꾸게 하여 성생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다.

표본조사 방식으로 성과를 거둔 최초의 인물은 알프레드 킨제이(1894-1956)이다. 미국 전역에 걸쳐 1만 8천 명을 면접하여 얻은 1만 2천 건의 자료를 묶어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른바 '킨제이 보고서'의 한 권(1948)은 남자, 다른 한 권(1953)은 여자의 성행동에 관한 것이다.

'킨제이 보고서'는 성이 인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막중함을 밝혀냄으로써 미국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격상시킨 계기를 마련하고, 성문제를 학문적인 연구대상으로 격상시킨 계기를 마련했다. 예컨대 오르가슴을 수반한 동성애를 적어도 한 번 경험한 남성이 37%에 이른다는 킨제이의 발표는 게이를 사갈시 하는 미국사회로 하여금 동성애의 존재를 외면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동시에 게이의 인권운동이 출현하는 빌미를 결정적으로 제공한다.

여자의 관한 통계 중에서 혼전 및 혼외정사가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여자의 절반 정도가 혼전에 성교를 경험했으며 26%의 유부녀가 간통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오르가슴에 대한 자료는 미국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다. 여자 역시 남자처럼 오르가슴에 탐닉하는 동물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가령 여자의 25%가 15살까지, 절반이상이 스무 살까지, 64%가 혼전에 이미 오르가슴을 맛본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리고 결혼 후 첫째 달에 49%, 6개월 이내에 67%, 1년 안에 75%의 신부가 오르가슴에 도달했다. 또한 오르가슴의 빈도에서 개인차가 드러났다. 남자가 한 번 사정하는 사이에 14%의 여자가 여러 차례 오르가슴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열 번 이상 오르가슴을 만끽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동물학 교수 출신인 킨제이는 성 연구를 하나의 과학으로 발전시킬 결심을 하고, 성행동에 관련된 생물학적 요소에 대해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테면 발기조직인 페니스와 클리토리스의 측정을 시도했다. 무려 1만 6천 개의 페니스를 측정했는데 발기했을 때 평균길이는 16cm, 가장 긴 것은 27cm였다.

그러나 클리토리스는 성적으로 흥분하면 표피 속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측정이 쉽지 않았다. 클리토리스는 그리스어로 <숨어있는 것>을 뜻한다. 어쨌거나 킨제이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지 않고서는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없음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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