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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년 가까이 통용된 변절자 이론

이러한 성의 정의에 따르면, 이 지구상에 나타났던 최초의 성은 박테리아 방식의 유전물질 교환이다. 대부분의 박테리아는 조건이 맞을 때 신속하게 무성적으로 증식하지만, 일부는 먹이가 모자라거나 포식자의 위협을 느끼면 무성생식을 포기하고 유전물질을 다른 박테리아와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섬모(pilus)라 불리는 돌출부를 다른 박테리아로 연장시켜 이 다리를 통해 유전물질을 옮긴다. 이 과정을 접합(conjugation)이라 한다. 접합에 의해 이동되는 유전물질은 오로지 자신의 번식만을 추구한다. 접합은 성기를 결합하는 고등동물과 흡사하다.

성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간주되는 박테리아의 유전물질 교환은 약 30억년 전 태고대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며 감수 분열적인 성은 약 10억년 전 원생대에 진화한 것으로 유추된다.

성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었다. 성이 존재하는 이유를 진화론에 입각하여 설명한 최초의 인물은 독일의 아우구스트 바이스만(1834-1914)이다. 그는 유전적 혼합이 종의 다양성을 증진시켜 자연선택이 작용할 여지를 넓혀주기 때문에 진화에 유익하다는 주장을 했다. 성을 가진 생물은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보다 다양한 자손을 많이 생산할 수 있으므로 성은 종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증대시킨다는 뜻이다.

바이스만의 주장은 추종자들인 영국의 로널드 피셔와 미국의 헤르만 뮐러에 의해 더욱 공고해졌다. 현대 유전학의 개척자들은 두 사람은 1930년과 1932년에 각각 펴낸 저서에서 유전자의 개념을 바이스만의 주장과 연결하여, 성을 가진 생물이 진화의 경쟁에서 유리한 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의 견해는 훗날 변절자(Vicar of Bray)이론이라 명명된다.

16세기 영국에서 한 가공의 성직자가 새로운 군주가 즉위할 적마다 신교와 구교 사이를 아침저녁으로 바꾸면서 약삭빠르게 처신했다는 일화를 빗대어 붙인 용어이다. 이를테면 자주 변절하는 성직자처럼, 성을 가진 생물은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성은 종에게 유리한 것이다. 변절자 이론에 의해 성이 존재하는 이유가 모두 설명된 것으로 간주됨에 따라, 바이스만의 이론은 거의 한 세기동안 정설로 여겨졌고 생물학 교과서에 표준이론으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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