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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 파괴는 큰 재앙 불러

트라이버스-윌라드 가설을 인류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사람이 자손의 성비를 편향시키는 요인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살펴볼 때 트라이버스-윌라드 가설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딸보다 아들을 선호했다. 특히 중세의 봉건사회에서 영주들은 아들을 아꼈지만 소작농들은 딸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향을 보였다. 오늘날에도 케냐의 무코고도(Mukogodo)부족을 비롯해서 몇몇 가난한 사회계층은 딸을 선호한다. 가난한 아들은 장가를 못 가 종종 독신으로 늙어죽지만 가난한 딸은 다른 부족의 부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코고도 부족의 딸 선호는 일반적인 고정관념과는 달리 아들 선호사상이 인류사회에 반드시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요컨대 남성선호는 서민대중보다는 사회 고위층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남성선호는 계층사회가 평등사회로 바뀌면서 급속도로 고위층에서 사회전반으로 번져나간 것으로 보여진다. 대표적인 보기는 중국과 인도이다. 중국 공산당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중국인들은 1979년부터 1984년까지 25만 명 이상의 여아를 태어난 즉시 살해했다. 봄베이의 병원들에서 저질러진 8천 건의 낙태수술 중에서 7천 9백 97건이 여아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누구나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태아 성감별 기술이 악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인간사회에는 성비를 편향시키는 자연적 요인이 적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늙은 아비일수록 딸을 낳지만 늙은 어미일수록 아들을 낳는다. 간염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린 여자는 아들보다 딸을 더 많이 낳는다. 흡연하거나 음주하는 여성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유별난 것은 귀향군인 효과(returning-soldier effect)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사한 남자들을 벌충하려는 듯이 사내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현상이다. 전쟁 후 태어난 꼬마들이 당장 전쟁미망인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리 만무하지만 남아의 출생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어쨌든 인간사회의 성비 불균형을 부채질하는 핵심요인은 중국과 인도에서 확인된 것처럼 남아를 선호하는 성차별 의식과 관행이다. 우리 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출생시 여아 1백 명 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를 보면 1985년은 110, 10년 뒤인 1995년에는 115이다. 남아가 갈수록 여아보다 많이 출생함을 보여주는 지수이다. 만일 성비가 이런 속도로 증가한다면 21세기 초에는 아프리카의 어느 가난한 나라에서 흑인처녀들을 신부감으로 수입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높아가는 우리 사회의 성비는 자식의 성별을 고르는 일이 결코 개인적인 문제로 그칠 수 없음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성비 파괴로 초래될 사회적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신부감이 모자라서 처녀의 납치와 가임여성의 인신매매가 횡행할 것이다. 성적으로 불만인 사내들은 포악해져서 강간 등 성범죄와 동성애를 서슴없이 자행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낙사고라스는 성교할 때 남자가 오른쪽에 누우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는데, 그 영향력은 대단해서 수세기 뒤에 프랑스 귀족들이 왼쪽 고환을 잘라낼 정도였다. 그는 까마귀가 떨어뜨린 돌에 맞아 죽었다. 혹시 그 까마귀는 고환을 제거하고도 아들을 보지 못한 어느 사내가 앙갚음을 하기 위해 변신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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