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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남녀 칠세 부동석(男女七世不同席)이라 하여 일곱 살만 되면 남녀가 함께 어울리는 것을 금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일곱 살이 넘어 초등학교에 들어가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짝이 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일곱 살만 되면 남녀유별(男女有別)의 유교식 덕목을 지켜 결혼하던 시대의 사람들과 일곱 살이 넘도록 짝으로 혹은 친구로 남녀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성장한 사람들의 결혼관은 많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조선시대의 부모는 자식의 배필을 정해주는 것을 당연한 도리로 여겼다. 자식들 또한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순종했다. 그 당시 결혼의 의미는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었다.

부모는 자식의 배우자를 고를 때 가문의 명예를 가장 큰 선택 기준으로 삼았기에 결혼 당사자 개인의 의사는 그리 배려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이런 유교식 결혼제도는 20세기초 이광수의 소설 등에 등장한 자유연애 사상으로 서서히 무너지게 되었지만 아무튼 어려서부터 남녀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현대인들의 사고방식과는 엄청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엄격한 유교적 질서를 강요하던 조선시대에도 결혼 당사자가 배우자에 대해 개인적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상적인 남편 감에 대한 여성 나름대로의 생각은 엄연히 존재했던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강실도령(講室道令)이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과거에 급제하여 관리로 등용되는 것이 부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출세방법이었다. 따라서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서는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는 것이 정통코스로 여겨졌는데 그들이 바로 강실도령 혹은 서재도령이었던 것이다.

신랑 신부가 첫날밤을 치를 방은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마음에 맞는 강실도령을 남편으로 맞아 백년가약을 맺는 곳이기에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청룡, 황용을 그린 벽지, 공단 이불, 원앙금침에 잣 베개와 요강, 대야, 화초나 인물을 그린 병풍 등은 우리나라의 신방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이불 겉을 청홍색으로 했다. 즉 바탕에 청색, 남색, 가지색, 쪽색, 홍색으로 붉게 하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 있다. 청홍색은 양색(陽色)으로 민속적으로 악귀를 쫓는 색상으로 여겨져 흔히 사용되었다. 신부의 연지 곤지도 붉은 색이며, 경사스러울 때 짓는 팥밥도 붉다는데 착안하여 민속적으로 활용하였던 것이다.

첫날밤에 베는 베개를 구봉침(구鳳枕)이라 하였다. 봉을 아홉 마리 수놓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봉은 부부의(夫婦義) 좋고 부귀다남(富貴多男)을 염원하는데서 구봉침을 신부가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첫날밤에 신랑과 함께 베고 잤다. 초야의 밤은 짧기만 하다. 사랑을 속삭이고 장래를 설계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어느덧 밤이 깊어간다. 일생에 단 한번 있는 첫날밤, 백년가약 하는 혼인은 이렇게 좋은 것이다.

혼인은 서로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 결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번만 해야 하는 것 한번밖에 없는 기회에 자기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결혼관이 많이 바뀌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결혼을 해서 살다 마음에 맞지 않으면 갈라서는 것이 현실이 아니던가 일생의 가장 엄숙한 의식을 어느 순간에 짓밟는 것은 큰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이혼은 결국 지울 수 없는 상처만 줄뿐이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자신이 단 한번의 결혼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부모의 높으신 결정에 이의 없이 순종하는 윤리가 있었다. 부모의 보호를 받으면서 살아왔기에 부모의 삶의 철학이 자기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활용되는 것을 바랐다

현대인들은 부모가 배필을 정해주는 것을 간섭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당사자들만 좋으면 되지 부모가 무슨 상관이냐며 불평을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젊은이들의 생각도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좀더 조화와 지혜를 모을 때 보다 바람직한 결혼관이 정립되지 않을까? 결혼의 계절을 맞아 그런 마음이 더 드는 것이다.

글쓴이 김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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