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성병] [뇌,마음][아름다운 곳][주말여행][맛있는 음식][걱정근심]
[웰빙운동]
[애니메이션 모음]
고민 그만건강만점







1999/03/15일자 23면

초.중.고 여학생 성폭력실태-음담패설.추행..."선생님도 무서워요"
13%가 "성희롱 당했다",5명중 1명은 교사에게

서울 ㄱ여고 2학년 ㅇ양은 최근 교사로부터 「말못할 봉변」을 당했다. 수업도중 턱을 괴고 있는데 뒤로 다가온 남자 교사가 『 무슨 생각을 하느냐』면서 손으로 ㅇ양의 목을 만지더니 가슴까지 훑어내렸다. 이 교사는 이어 『 내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느냐』면서 점퍼를 벌려 ㅇ양을 껴안고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쳤다. ㅇ양은 모멸감 때문에 이 교사의 수업시간만 되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성적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항의도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남자교사는 수업중 여학생에게 앞으로 나와 문제를 풀게하고는 잘풀면 『 잘했다』며, 못풀면 『 잘못했다』고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아 기피교사로 손꼽히고 있다.

ㅇ여고 3학년인 ㄱ양은 교사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했다. ㄱ양은 2학년이던 지난해 가을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길을 가던 중 같은 학교 남자교사에게 발각됐다. ㄱ양은 이후 그 교사로부터 수시로 호출당했다. 이 교사는 『 어린 것이 벌써부터 남자만 밝힌다』는 폭언과 함께 『 학교에 알리겠다』고 위협, 빈 교실 등에서 추행했다. 견디다 못한 ㄱ양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최근 가출하고 말았다.

이처럼 학교에서 교사들로부터 성희롱이나 추행을 당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을 뿐 아니라 그 정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여학생 100명중 13명 이상이 지난 1년간 교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피해 여학생 5명중 1명은 남자교사로부터 음담패설이나 몸매와 관련된 야한 말을 듣는 등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부가 학교내 여학생 체벌 및 폭력피해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 전국 4대 도시의 초.중.고 여학생 1,16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동안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 여학생의 13.1%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으며 피해학생중 20%는 학교내에서 교사에게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피해학생의 10.8%, 여중생은 12.2%, 여고생은 20.9%가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해 고학년일수록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고생은 남녀공학(21.3%)이 여학교(20.0%)보다 심했다. 보고서는 『 여학생은 위계상으로 볼때 교사의 말을 거부하기 어려운 데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성희롱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 문제가 있으면 즉각 부모나 전문가와 상의해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순.이진구.김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