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개념- 성폭력이란 무엇인가?

 성폭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그 범주가 훨씬 넓고 성차별적  사회구조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강간 뿐 아니라 성적 희롱, 성추행, 음란전화, 음란통신, 성기노출 , 아내(동거자) 구타, 인신매매, 강제 매춘, 포르노( 음란영화, 비디오, 만화, 음란도서, 컴퓨터 게임) 제작, 판매 등이 모두 성폭력에 포함됩니다. 또한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음란한 말이나 눈짓, 정신적인 학대도 모두 성폭력입니다. 즉 성폭력이란 , 성을 매개로 하여 인간에게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말합니다.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편견

성폭력 없는 사회, 우리 모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생각 1. - 강간만이 성폭력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강간은 성폭력의 일종일 뿐입니다. 요즘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의 성적인 접촉, 음란전화, 성기노출 , 성적농담 등도 모두 성폭력입니다. 구타도 넓은 의미의 성폭력에 포함됩니다.

잘못된 생각 2. - 성폭력은 젊은 여자에게만 일어난다?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 접수된 사례에 의하면, 성폭력 피해자 중 31%가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입니다. 또한 . 성폭력 피해는 최하 생후 4개월의 아기부터 70세 이상의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일어납니다.

잘못된 생각 3.- 성폭력은 ' 억제할 수 없는 남성의 성충동 ' 때문에 일어난다?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는 억제하도록 교육받지 않았을 뿐입니다. 성폭력은 남성 개인의 성충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기 보다는 남성의 공격적인 성행동을 ' 남성다운 행동' 이라고 묵인하거나 심지어 조장하는 사회적 풍토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잘못된 생각 4. - 여자들의 노출이 심한 옷차림과 야한 언동이 성폭력을 유발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이 어떠한 옷차림이나 언동을 했다고 해도 성폭력을 정당화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옷차림이 문제가 아니라 남성이 성충동을 억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노출이 심한 여름에는 오히려 성폭력이 줄어든다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 5. - 대부분의 강간은 ' 낯선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합니다. 이 때 아는 사람이란 데이트 상대나 애인, 선후배, 직장동료나 상사, 이웃집 아저씨나 아는 오빠, 근친( 아버지, 의붓아버지, 오빠 ) 또는 친인척( 사촌오빠, 형부, 삼촌, 이모부, 고모부 ) 등인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생각 6.- 여자가 끝까지 저항하면 강간은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강간범은 많은 경우 말로 위협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인 여성은 극도의 공포와 수치심을 느껴 저항하기 보다는 무력해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저항해도 강간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잘못된 생각 7 - 부부간에 강간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지 않습니다. 부인의 의사에 반하거나 폭력을 사용하여 강제로 성관계로 갖는 것은 강간입니다. 특히 심한 구타 후에 강제적인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아내에 대한 성적 학대이자 아내강간입니다.

잘못된 생각 8 - 강간범은 정신이상자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강간범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멀쩡히 잘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겪는 소외감, 열등의식, 박탈감, 분노 등을 표출할 대상으로 성적인 공격에 대해 꼼짝 못한다고 생각되는 여성과 어린이를 택하는 것입니다.

 

성폭력 대처 - 함께 나눕시다.

1989년 발간된 범죄백서에 의하면 강간 사건 신고율은 2.2%에 불과하다고 한다. 경찰청 범죄 통계에서는 강간 범죄가 매년 5000건 이상이 신고되고 있다고 한다. 신고율 2.2% 라는 점을 감안 실제 강간 건수를 추정해 본다면 년간 약 20여만건이 넘는다는 얘기이고 게다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자행되고 있는 성희롱, 강제추행, 직장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등을 포함한다면 우리나라의 성범죄 현실은 가히 짐작할 만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신고율이 낮은 이유는 뭘까?

피해자들은

첫째로 자신이 ' 강간 당했다' ( 즉 정조를 잃었다 ) 는 수치심과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이익 때문에

둘째로 경찰에 대한 불신( 피해 사실을 오히려 화간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찰들의 남성적 편견과 태도),

셋째, 가해자의 보복

넷째, 근친에 의한 강간( 이 경우는 더욱 신고하기 힘들 것이라 여겨짐) 등의 이유로 신고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전문 상담기관에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도 다른 여타의 상담에 의해 지극히 낮다.성남 여성의 전화에 95년 상반기 상담 통계를 통해 볼 때 전체 476건 중 강간에 관한 상담은 불과 12건에 불과하다. 강간 등의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말할 수 없는 심리적 상처와 쇼크가 온다. 상담과 범죄 신고와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법적 대응이라는 적극적 형태이기 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바라는 소극적 태도가 더 많다. 하지만 적어도 상담이 신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다. 어렵게 만들어진 < 성폭력 특별법> 이 단순히 ' 여성의 정조대' 역할로 전락하거나 전시효과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여성의 건강하고 평등한 성은 여성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폭력에 직면하여 상담을 의뢰해 오는 용기있는 여성에게서 우리는 여성안에 숨어 있는 진정한 힘과 희망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폭력 상담이 많아질수록 성폭력 없는 사회로 가는 길은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