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점] 군 유일 여성 수사관 임복덕씨

『여자의 몸으로 범죄현장을 며칠씩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
만 범인을 체포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피로가 말끔히 사라집
니다.』.

육-해-공 3군의 홍일점 수사관인 임복덕씨(41·공군7급군무원). 79
년 이후 「홍일점」 별칭을 지켜온 지 햇수로 벌써 19년째다.

『시험 당일 필기시험장에 여자는 저 혼자이길래 뭔가 잘못 됐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응시한 「조사정보직」 시험이
수사관을 뽑는 것이더군요.』 이렇게 어설프게 시작한 군생활이지만,
지금은 어엿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헌병대대 수사계 「안방마님」이다.

그녀는 「특별대우」를 마다하고 일을 해 왔다고 했다. 군무이탈자
체포, 성폭력사범-교통사고사범 체포 등 남자수사관들과 똑같은 일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래도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군에서 자리
를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초기에는 부대 내에 여성화장실도 없
을 정도로 배려가 부족했고, 살인사건이 나면 참고인조사 등 주변수사
만 맡아야 했다.

그러나 탐문수사는 단연 임씨의 몫이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범죄 사건 수사때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피해자를 대할 수 있어서 사건 해결이 훨씬 용이했다.
수사관이 여성이라는 점에 긴장을 풀어서인지 피의자들이 술술 범행사
실을 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한때 「피의자가 여자수사관의 하이힐에 채였다」는 헛소문이 떠돌아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는 임씨는 지금은 자신에 대한 얘기가 많이 알
려진 탓인지 이성문제를 상담하러 오는 사병들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
다.

『이제는 홍일점이라는 것보다 업무에 대한 평가로 주목받고 싶습니
다.』 군이 더 이상 금녀의 영역이 아니듯이 수사업무에도 뛰어난 후배
여성들이 들어와 여성의 역할을 넓혀줬으면 하는 것이 수사경력 20년
을 앞둔 그녀의 소망이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