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성추행 서울대생 공개망신



○…버스 옆자리에 앉은 여대생의 몸을 더듬은 서울대생이 피해 여
학생과 약속대로 실명 대자보를 통해 사과하는 「공개 망신」을 당했다.

1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도서관 입구에는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
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자연대 J군의 실명 대자보가 붙었다. J군
은 이 대자보에서 『지난 1월말 경주에서 심야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서
울로 오다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이 잠시 잠든 사이 옆자리로 옮겨 두
차례 몸을 더듬었다』고 고백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이 깬 여학생은 J군의 학생증을 빼앗아 서울
대 총학생회로 넘겼다. J군은 서울대 총학생회 중재로 서울대 총여학
생회가 시행하는 성교육을 2차례 받고,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에서
자원봉사할 것 등을 약속했다. 이날 대자보는 이같은 약속의 하나로
붙여진 것이다.

대자보를 읽어 내려가던 한 여학생은 『지난 2월 한 남학생의 성추
행을 폭로한 대자보에 이어 이번 사건은 서울대 남학생들의 도덕수준
을 보여주는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지만 남학생들은 『아무리 본인들
의 합의에 의한 것이지만 실명을 밝히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는 반응
을 보였다.

한편 대자보를 읽던 한 남학생은 대자보에 적힌 J군 이름을 가리기
위해 메모지를 덧붙이다 주위에 모인 여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