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49)성도착증


96년8월 스웨덴에서는 `제1회 아동의 상업적 성적 착취를 반대하는 세계회의'가 열렸다. 유니세프가 나서 이뤄진 이 회의는 어린아이들과의 섹스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

회의에서 일본은 심한 공격을 받았다. `선진국중 유일한 어린이 포르노 수출국'이며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어린이 포르노의 발진지'라는 비판이었다.

일본의 성폭력피해자 상담단체인 SARA에 접수된 상담사례를 보면 피해자의 20%가 3∼12세 사이의 소녀들이다. 내용을 보면 누가 강제로 성기를 만졌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본에서는 어린 여자를 성적대상으로 여기는 성도착증을 로리콘, 환자를 로리타라고 부른다. 나보코프의 소설 `로리타'에서 유래한 일본식 용어다.

일본의 로리콘 현상은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초등학교에서는 여학생들에게 치한 퇴치법을 가르칠 정도다.

지바현의 시라이초등학교는 3학년 이상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하철에서 치한을 만나면 `그만해요!' `싫어요!'라고 큰소리로 외치라"는 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일본의 성풍속에 관한 `비상구 없는 일본의 에로스'(도서출판 시사플러스)를 펴낸 김지룡같은 사람은 일본에 로리콘 현상이 극심해진 이유를 두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여자들이 날로 무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여성들의 성적타락에 절망하고 겁을 내기 시작한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무서운 성인여성을 포기하는 대신 지배하기 쉬운 어린애를 원하게 됐다는 얘기다.

둘째, 모순에 가득찬 포르노 관련법도 로리타 양산의 주범이다.

일본에서는 음모만 나오지 않으면 여성의 나체사진을 잡지 등의 매체에 게재해도 된다. 이런 규정 때문에 일부 출판업자들은 음모가 아직 나지 않은 어린 소녀들의 사진을 싣곤 한다.

평범한 포르노잡지를 보던 남자들은 `프리텐더스' 등의 로리콘 잡지를 보면서 어린애에 대한 성적환상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독자들의 일부가 변태로 발전했으리라는 분석이다.

어린애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는 성도착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신약이 개발돼 임상실험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한다. 스웨덴의 페링제약회사가 최근 개발한 트립토렐린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억제, 성도착증을 치료해준다고 한다.

예루살렘 하다사대학병원의 아리엘 로슬러 박사는 미국의 한 의학전문지 최근호에 발표한 임상실험 보고서를 통해 "아이들을 성희롱하는 등의 성도착증 환자 30명에게 매달 한차례씩 1년에 걸처 트립토렐린을 주사한 결과 모두 도착적 성환상과 성행동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중 24명은 성도착증세가 100% 사라졌다"주장했다.

어쩌면 트립토렐린이 아스피린처럼 팔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