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피해 어린이 다그쳐선 안돼

한겨레신문 ... [ 사회 ] ...1998. 9. 8. 火

어린이 사이에 성추행이 일어났을 때 피해를 입은 아이는 처음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른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때보다 충격의 정도가 낮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1~2년이 지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기 때문이다.

성추행을 당한 아이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서울 ㅅ초등학교 정애순(34) 교사는 “6학년 아이가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거나 말을 걸면 이유없이 울어 뒤늦게 알아보니 성추행을 당한 후유증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시간을 갖고 성교육을 한 뒤 어렵게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조기에 이런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학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후휴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부모의 `현명한' 대응이다. 상폭력상담소의 상담사례를 보면 부모들은 어른들의 `순결관념'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다그치면서 더욱 충격을 받게 하는 경우가 흔하다.성폭력상담소 책임연구원 이경미씨는 “부모의 이런 대응에 성의식이 자리잡지 못한 아이들이 죄의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