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분야 : 문화 [스포츠서울]
게재일자 : 09월25일

시인 박서원씨 자전 에세이 '천년의 겨울을…'화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고백한 시인 박서원씨(39)의 에세이집‘천년의 겨울을 건너온 여자’(동아일보사 출판국)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에는 박씨의 비난받을만한(?) 과거,숨기고 싶은 처절한 고통들이  있는 그대로 담겨있다.‘처절한 고해성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녀는 89년 ‘문학정신’을 통해 등단,‘아무도 없어요’ ‘난간위의  고양이’ 등의 시집을 발표해 실력을 인정받은 시인.  박씨는 최근 ‘천년의 …’를 출간해 자신의 아픈 과거를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8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애써야만  했던  불우한 시절.엎친데 덮친 격으로 18세때는 성폭행을 당한후  신경쇠약과희귀신경병인 기면증으로 고생하다 자살을 시도했다.  힘겹게 살아가던 중 24세때 스물두살 연상의 유부남 대학교수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그 역시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떠나야 했다.또한차례의 자살기도.그리고  사랑없는 남자와의 결혼,피할 수 없는  이혼.보통사람이라면고백할 용기조차 낼 수 없는 내용들이다.  박씨가 힘겨운 과거를 가감없이 책으로 펴낸 데는 자신의 고해시집이 문단안에서만 평가받은 ‘자급자족’의 형태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도 큰몫을  했다.쉽게 읽히지만 포장되지 않은 에세이집을 쓴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의 모색이다.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야기에는 어린시절 그녀를 구박하고 피해를  입혔던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그 사람들에게 돌아갈 책망’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나서서 이미 양해를 구했다.가해자라서인지 그들은 과거를 잊고 무덤덤했다.  그녀는 순간순간 잠에 빠지거나 전신이 마비되는 병을 앓아왔다.잠에 빠지는 것은 거의 고쳤으나 아직도 순간순간 온몸이 마비되는 증상은  남아있다.또 조금만 무리하면 위경련이나 호흡장애,때때로 환청에  빠지진다.아직까지도 그녀에게 삶은 힘겹기만하다.   박씨는 “여자들에게는 용기를,남자들에게는 반성을 촉구하는 뜻에서  이책을 펴냈다”고 밝혔다.힘겨운 생활에 지칠만도 하지만 “영성의  시어로써사랑으로 다가간다”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소망이다.
<최용기기자·boo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