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분야 : 문화/과학 [서울신문]
게재일자 : 10월20일

性 터놓고 얘기합시다…부모가 먼저 性인식을

  ‘지금까지 이토록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하이텔 ID 휴먼이)‘이런 프로그램을 내가 사춘기때에 보았다면 참  좋았을것을…’(secret72)‘이렇게 성교육을 잘 받기는 처음이에요.학교  성교육은다 아는 얘기라서 졸립기만 한데…’(초록엄지).  지난 14일 MBC특별기획 ‘온가족이 함께 보는 구성애의 아우성’2탄  방영이후 PC통신에는 엄청난 양의 소감문이 올라왔다.자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본 부모들은 그동안 쑥쓰러워서 하기 어려웠던 얘기들을 속시원히 대신해줬다며 고마워했다.자녀들은 그들대로 학교나 부모로부터 배울 수 없었던 성적 궁금증을 해소한데 대해 감사의 글을 적었다.우리 사회가 그동안 자녀 성교육에 대해 얼마나 보수적이고 무지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청소년 성교육전문가들은 자녀 성교육의 최고 상담가는 ‘부모’라고 강조한다.그러나 부모들에게 이는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얼굴 마주보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쉬쉬하거나 그냥 놔두면 스스로 알겠거니 하며 애써 모른  척하던시대가 지났음은 부모들도 이미 알고 있다.성(性)은 음지에 놓일수록 왜곡되고 비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어느 정도 선까지 얘기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선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경미 연구원은 “아주 어릴때부터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하나씩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사춘기에접어든 이후에 성을 얘기하려면 부모와 자녀 둘다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보통 5∼6세가 되면 ‘아이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등 성에 대한  질문을하는데 이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것.면박을 주거나 피하지 말고  솔직한 대화를 한다.   몸의 명칭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면 정확한  용어를사용한다.또 수영복을 입는 신체부위에 대해서는 남에게 보여주거나 남이 만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3∼4년쯤 되면 초경과 몽정,임신 등에 대해 조금씩 설명을  시작한다.자녀가 자신의 신체 변화를 스스로 털어놓으면 좀더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모가 자녀의 심리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먼저 얘기를 꺼낸다.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질문이라도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신뢰가 쌓인다.  이 연구원은 “부모의 성행동이 자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녀의 성교육에 앞서 부모가 올바른 성(性)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李順女기자 cor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