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분야 : 정치 [대한매일]
게재일자 : 12월12일

일그러진 '안방극장' 방송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사회에서 TV는 사회규범을 오도하는 ‘미디어 애물단지’로  전락한지오래다.폭력과 섹스물이 현장고발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내보내지고,현실성없는  낯뜨거운 드라마가 가족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편성돼  있다.10대중심의 요란한 자기 도취적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 성인시청자를 쫓고 문화의 단층마저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7일 5대 재벌사 구조조정을 끝으로 경제개혁은 토대가 마련됐다.이제는 ‘성역’으로 치부되던 언론개혁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언론개혁없이는 나라의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특히 TV는 국민적 정서와 의식을 갉아먹어 당장이라도 프로그램  개혁이 단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방송개혁위원회가 출범한 것도  이때문이다.방송개혁위의 활동은 방송의 위상강화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결국 좋은 방송,알찬 방송,유익한 방송으로 유도하는 작업이 주 임무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부패하고 오염되고 추한 모습의 국민성을 청산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열린 민주사회로 이끌어가기 위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면에서 방송의 ‘일그러진 초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폭력과 선정적 장면은 여전하다.잘 나간다는 방송사의 드라마는 친 자매와 친 형제간의 사랑다툼이나 ‘계모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다.게다가 성폭력 장면을 지나치게 묘사해 물의를 빚기도 한다.   자칫하면 청소년들을 범죄의 늪으로 끌어들인 범죄재연 프로나  비과학적생활태도를 부추기는 다큐멘터리도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반면에 올바른  제작정신을 실은 개혁적인 프로그램 편성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이것이 IMF시대를 맞아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현실이다.그야말로 ‘현실 따로 TV 따로’인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방송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가고있다.더 이상 방치하면 국기(國基)문란 사태로까지 이어진다는 우려도  들린다.‘안방문화’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힘을 실어가고 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 방송문화의 현실을 진단하는 시리즈를  내보낸다.이제 철학이 없는 방송은 마땅히 물러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다.                                                 vielee@daehan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