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감염 10대 아이출산 충격..소녀 성폭행도

에이즈(AIDS)에 감염된 10대 남녀가 보건당국의 관리소홀로 최근 아이를 출산, 아이도 수직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먼저 에이즈에 감염돼 동거녀에게 병을 옮긴 10대 남자는 동거녀가 임신해있는 동안 또 다른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의 에이즈 감염자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울 성동보건소,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과 경찰당국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에 주소지를 둔 P군(18)은 지난해 초 수감돼 있던 소년원에서 혈액검사를 실시, 에이즈 감염사실을 통보받은 뒤에도 1년여동안 함께 지내오던 K양(19.서울 금천구)과 동거를 계속, 병을 옮겼다.

이어 K양은 지난해 10월 P군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수술을 거부, 지난 8월 서울대학병원에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현재 서울대학병원과 서울 K보건소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들의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산모가 에이즈 감염자일 경우 신생아가 감염되는 수직감염확률은 대략 15∼30%, 부모 모두 감염자일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아이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에이즈 수직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95년 9월 서울 모대학병원에서 장파열로 숨진 이모군(당시 2살)이 어머니에 의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이후 감염자들간의 성관계로 아이가 출산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역학조사결과 이군은 제왕절개 분만수술을 하면서 에이즈 감염자의 수혈을 받아 감염된 어머니에 의해 수직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P군은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초 서울소재 소년원에서 미결수들을 상대로 한 에이즈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으며 93년 3월 이후 특수절도와 폭력,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죄 등 전과가 13범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P군은 특히 에이즈 감염자로 확인된 뒤에도 범죄를 여러차례 저질러 사법당국에 구속됐으나 에이즈 감염자를 따로 격리, 수용할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고도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과 사법당국이 P군의 범행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P군은 이 과정에서 지난 96년 6월 폭력 혐의로 서울 D경찰서에 구속된 뒤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풀려나와 서울 보호관찰소의 관리를 받는 와중에서도 지난 5월30일 새벽 1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양(16)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K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해 지난 7월 6일 다시 구속돼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상고심 계류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만도 1백여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 지난 10월말 현재까지 확인된 에이즈 감염자는 7백30여명이고, 이들 감염자중 1백39명이 합병증과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