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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가을, 일자리와 돈을 위해 몸을 내놓은 한 여대생의 얘기가 있다.

얼마전 결혼상담소를 통한 윤락문제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적발된 남성들은 연령의 다양함은 물론 공무원에서 기업체 간부에 이르기 까지 그 직업 또한 각양각색 이었다. 경찰조사과정에서 그들은 ?우연히...? ?심심풀이로...?라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여성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속된 업주의 진술에 따르면 대다수가 사전에 윤락을 자원 또는 허락했다. 유부녀와 여대생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한 여대생의 당당한(?) 범행동기의 변은 단순한 성윤리실종 차원을 뛰어넘는 심각성을 안겨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파트너로 금융기관의 임직원을 희망했다는데 그 이유인즉 『취업에 도움을 받고, 주식투자 요령도 배울겸...』에서 였다.


취업과 재테크를 위해 스스로 몸을 팔겠다는게 그녀의 사고방식이요 직업관이리라. 환락속에서 자신의 몸을 판 대가로 풍성(?)하게 살아가는 직업매춘여성들이 ?뛰는 사람?이라면, 재미도 보고, 직장도 얻고, 주식투자로 제3의 부수입까지 낚아보겠다는 그녀의 미래지향적 야심은 실로 ?나는 사람?의 경지에 이른듯 하다.

1987년 가을, 군이 정치중립을 지켜준다면 몸을 내주겠다는 한 여대생의 지독한 서사적 파라독스가 있었다.



필자의 대학시절 얘기다. 당시대학은 소위 좌파 학생운동이 활발하여 한 대학마다 최소 서너개 이상의 정파들이 서로 상이한 정세관과 전략 전술 슬로건을 내세우며 전두환 정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크게 두가지. 한 편은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고 범야권세력을 묶어 선거를 통해 민주정부를 세우자는 주장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근본적으로 권력주체를 바꿔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며 이를위해 권력에 눈이 먼 ?사이비?민주인사들을 경계하고, 국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등이 개헌이 아닌 제헌을 통해 의회와 정당 그리고 정부 등 권력구조 전면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선제는 민주사회로 ?직진?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왜곡시켜 ?죽써서 개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게 그들의 우려이기도 했다.
얼마후 노태우씨의 직선제 개헌발표, 즉 6.29선언이 있었다. 그러자 군사정부 통치하에서 비대해진 군부와 그 영향력이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만약 집권여당이 선거에 패할 경우 군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협박성?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던 학생운동 정파에선 야당후보를 지지하며 군의 정치중립 촉구와 거국중립내각구성을, 제헌을 주장하던 정파에선 독자적인 민중후보와 민중정당을 내걸고 민중권력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주장했다.

바로 이 시기, 필자는 한 여학우로 부터 『몸을 팔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신성한 대학캠퍼스에서, 그것도 수천명 학우들로 빼곡한 광장에서 찢길듯한 스피커 음으로. 선거혁명의 환상에서 깨어나자는 그녀는 『군이 진정으로 중립을 취해준다면, 아니 그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기꺼이 몸을 팔아서라도 각서를 받아 오겠다』며 절규하고 있었다.

10년 세월이 흘렀고 세상도 많이 변했다.

직선제를 주장하던 간판 스타들 중엔 더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입성하기도 했고, 다른 한켠의 숨겨진 스타였던 박노해씨는 반국가단체 수괴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옥중에서 ?참된 시작?을 위한 참회록 쓰기에 열중이라고 한다.

정권을 잡기 위해선 온 나라를 제멋대로 뒤흔들어도 된다는 잘난 웃어른들을 앞에 두고, 일자리와 돈을 위해 자기 몸 하나 망쳐도 된다는 내 누이같은 여대생을 심하게 나무랄 수 도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필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87년의 그 지독한 순결의 파라독스 만큼은 꼭 들려주고 싶다.

다시 10년의 세월이 흘러 2007년이 되면 또 무엇을 위해 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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