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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의학 이야기]


자녀의 성교육은 이렇게 하세요~~


자위행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청소년의 성경험 세계

어젯밤 남자친구와 같이 잤어요. 키스를 했는데 혹시 임신된 거 아닐까요?
(고1 여학생)

전 학교에서 아주 얌전하고 공부만 하는 애들중 하납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공원에 숨어 있다가 화실에서 귀가하는 저희반여자아이를 뒷산으로 끌고가 강간을 했습니다. 평소엔 좋아하는 여자 애들에게 말도 걸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을 잘 탔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그런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모범생입니다.(고2 남학생)

친구 집에서 어른들이 보는 비디오 테이프를 본 뒤로는 잠을 이룰 수 없어요. 자꾸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떠올라 어떤 일도 할 수 없어요. 자위행위도 하루에 여러 번씩 하고 공부도 안 되고, 제 머릿속은 지금 아주 엉망이에요.(중3 남학생)

집안 식구들이 모두 외출하고 난 뒤 사촌오빠가 집에 와서 함께 집을 보고 있었는데 오빠가 저에게 이상한 행동을 했어요. 저의 거기를 만지고 제 몸을 더듬기도 했어요. 전 순결을 잃은 거지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중1 여학생)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몇몇이 모여 거기의 크기를 재기로 했는데 13명중에서 제가 1위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제꺼는 비정상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에요. 평균 사이즈는 몇 cm인가요?(중2 남학생)

학교 선생님이 제게 이상한 말을 해요. "너 왜 요즘 자주 찾아오지 않니? 사랑이 식었나 보구나. 그렇지 않다면 입에 뽀뽀 한 번만 해봐. 선생님과 학생 사이를 떠나서 말이야"하면서 말예요. 학교 가기가 싫어요.(고1 여학생)

위의 사례는 우리나라 남녀 중고 생들의 성경험 세계로서 어른들의 상상과 기대를 초월하는 수준에 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고교생 동아리에서 실시한 청소년 성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명의 남녀 고교생 응답자 중에서 성관계를 가져 본학생이 8.2%(14명)였고,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성관계 수준은 포옹, 키스 정도였다. 또한 버스나 전철에서 여자의 몸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남학생은 75.6%(56명)였으며, 버스나 전철 안에서 성추행을 당해본 적이 있는 여학생은 56.8%(96명)이었다. 응답자 중 53.1%(93명)가 포르노 잡지나 성인용 비디오를 본 적이 있고, 보고 난 후 57%(68명)가 성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하였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성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미 청소년들은 부모나 학교가 가르쳐주기 전에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잡지, 만화, 사진 등과 같은 대중전달 매체를 통해 상당한 성지식에 접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주로 친구들로부터 또는 사실보다 과장되게 묘사한 성인용 비디오, 잡지 등을 통해 성지식을 얻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자기들 나름대로 성경험과 성문제 속에 빠져들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성은 크면 자연적으로 알게 되니까 굳이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왔던 보수적이고 안일한 고집에서 깨어나 성교육을 시급히 실시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성에 관한 오해들

그 동안 우리는 성을 추악한 것이며, 인간을 타락시키는 죄의 근원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성과 관련된 이야기나 행동은 내놓고하기보다는 숨어서 몰래 하는 것이 되었다. 성에 대한 수치심은 죄의식의 싹이 되었고, 자연히 성은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게되어 성에 대해 잘못된 생각들을 많이 낳았다.
잘못 알고 있는 성지식은 심각한 고민을 낳고, 더 나아가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는 과연 성에 대해 얼마만큼 잘못 알고 있을까.

자위행위에 얽힌 오해

1.자위를 하면 일찍 죽는다.
동양에서는 정액이 생명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잦은 사정은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현대에도 인도에서는 금욕을 장수의 비결로 꼽고 있다.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사정=죽음이라는 공식은 근거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들의 자위행위를 막기 위해 일찍 죽는다는 겁을 주어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경우도 많다. 한 중학교 남학생은 학교에서 생물 선생님으로부터 "너희들 딸딸이(자위 행위를 일컫는 속어) 자주 치면 일찍 죽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 상담실에 고민을 호소해온 적이 있다. 이미 자위행위를 통해 성적 쾌감에 길들여진 아이로서는 그만둘 수 없는 몸이 되어 자위를 하면 일찍죽을 것이라는 걸 머리 속에 떠올리면서 얼굴 색이 하얗게 되도록 근심에 빠질 뿐이다.

2.정자가 없어지므로 어른이 되면 아기를 가질 수 없다.
일생 동안 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정자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어른이 외었을 때 정자 숫자가 부족하여 자녀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는 예도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수학적으로 성립될 수 있는 논리이기는 하지만, 단순히자위행위, 특히 10대의 자위행위를 금지시키기 위한 것에 근거한 이유 이상은 아니다.

3. 어른이 되어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가질 수 없다.
자위행위를 자주 하면 어른이 되어 발기가 잘 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성교할 수 없게 된다는 생가가 때문에 이성을 만나는 것이나 결혼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자위행위 자체가 문제를 초래하기보다는 빈번하고 무절제한 성습관으로 인하여 문제를 만들 수 있을 뿐이다.

4. 성기모양이 변형된다.
남성은 자위를 하면 성기 색깔이 변하고 모양도 바뀐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남자 중학생은, "자위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제자지는 왼쪽으로 휘고 색깔도 거무튀튀해졌어요. 어떻게 하지요?"하며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겠다는 호소를 하기도 한다.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자위행위는 전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는데, 특히 미혼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자위행위를 하게 되면 처녀막이 파열될 수 있고, 성기 모양이 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위행위시 청결하지 못한 손이나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위생상의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데 위생적인 부분보다 처녀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은 성에 대한 이중윤리의 탓이다.
처녀막은 퇴화된 질입구 주변의 근육질로서 개인에 따라 가벼운 운동에도 파열될 수 있고 혹은 여러 번 성관계 경험이 있어도파열되지 않아 병원에서 수술로 없애야 하는 경우도 있듯이 천차만별이며, 처녀막이 잇고 없음으로 처녀성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 자위 행위는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성욕 해소법이다.
먼 옛날에는 남녀 모두의 자위행위를 해로운 것으로 여겼으나 성개방의 물결이 일면서 더 이상 남성의 자위행위는 금지할 수없게 되었고 오히려 건강의 표시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반면 여성의 자위행위는 여전히 처녀막이 파열될 염려가 있으므로 대체로 금기 시할 뿐만 아니라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실제 성상담 가운데 자위행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80∼90%이지만 여성의 경우는 10%도 안된다. 이는 여성들이 자위행위를 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전화상담 창구에조차 자신의자위행위 사실을 노출하지 못할 정도로 성이 억압적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즉 여성은, 성을 밝히는 끼있고 창녀 같은 나쁜 여자라는 강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자위행위와 그에 얽힌 고민을 밝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상과 같이 남녀 모두 자위행위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순결하지 못하다는 죄책감과 더불어 심리적으로 일찍 죽을것처럼 몸이 피곤함을 느끼며, '정액'이 적게 분비되는 것 같고, 발기가 잘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서 아무 일도 하지못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성기 크기와 오르가즘의 관계에 대한 오해

남성의 성기는 커야 하고 여성의 질입구는 좁아야 오르가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흔히들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남성들로 하여금 성기를 크게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데, 남자성인의 경우 성기 신축 기구를 사용하여 늘리려하거나 파라핀이나 실리콘과 같은 화학 물질을 성기에 주입하는 수술을 받는 일 등이 그것이다. 심한 경우 바닷가로 피서를 가서 바위에 자지를 놓고 신발짝으로 때리면 커지다고 하여 열심히 때린 결과 타박상과 염증 때문에 고생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청소년의 경우 치약을 바르면 크게 된다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 피부 색깔이 변해 고민하거나 염증에 걸리는 경우까지 있다.
여성의 질입구는 좁아야 꽉 죄는 느낌에 남녀 모두 성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문에 출산 후 헐거워진 질구를 좁히기 위해 일명 '이쁜이 수술'을 하는 일도 허다하다.
성기가 작다는 생각은 남성으로 하여금 심한 열등감에 빠지게 하여 일상 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잃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리적인 성반응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로 평가받는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부부 윌이엄 마스터즈와 버지니아 존슨(William Masters& Virginia Johnson)의 임상실험 결과에 따라면 그동안 여성의 오르가즘이 질에서 일어난다고 믿어 왔으나 실제로 여성의 성기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질이 아니라 음핵이며, 음핵 자극을 함으로써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질벽에는 말초신경이 많지 않아 접촉에 아주 둔감하다고 한다. 따라서 여성의 오르가즘에 결정적인 것은 남성의 성기 크기가 아니라 오히려 성에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려는 두 사람의 노력과 음핵을 자극시키는 성행위 기교가 더 중요하다.

남자의 성욕은 여자의 성욕보다 강하다?

오랫동안 사회는 여성의 성욕을 크게 자제해 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의 성은 때로는 개방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억압되기도 하였지만, 언제나 여성은 남성의 성욕 풀이 대상에 불과하였다. 남성의 성욕은 강렬하고 충동적이므로 즉시 풀어야 하는 것인 데 반하여 여성은 성욕을 가져서도 안 되며 성욕의 표현은 더욱 안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여성은 성욕이 없는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마스터즈와 존슨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생각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통념은, 성관계는 남성이 일방적으로 주도해야 하고 여성의 성적 만족 여부는 남성에게 달렸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남성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다. 남자들은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발기 불능과 같은 성기능 장애를 겪기도 한다. 여성은 자신의 성욕을 표현하지 말아야 하므로 성에 대해 부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갖게 하고 이것은 여성을 내숭떨거나 뒤로 호박씨 까는 존재로여기게 한다. 이같이 잘못된 통념은 남녀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마스터즈와 존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남녀의 성반응은 흥분기­고조기­오르가슴기­ 해소기(회복기)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남성에게는 네 단계가 순환되어 성경험을 하는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오르가슴에서 계속해서 자극을 주게 되면 회복기 없이 오르가슴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욕이 약하다는 기존의 믿음을 반증하게 되었다.















월경(순수한 우리말로 '달거리'라 함. 매달 경험한다는 뜻에서 붙여짐)은 신성한 것이기보다 귀찮고 불결하고 종교적으로는 부정한 것으로 치부되어왔다. 이는 달거리의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는 월경 중에 있는 여성이 만진 그릇들은 불결하므로 파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코스타리카의 브리브리(Bribri) 인디언들의 전통은 월경 중의 여성은 바나나 잎사귀로 만든 그릇을 사용해야 하고 사용한 후에는 외딴 곳에 내버린다. 또한 그들은 특수컵을 사용해야 하며 만약 어떤 사람이 월경 중의 여자가 마시고 난 컵으로 마시게 되면 죽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월경 중인 여성을 격리하는 것은 달이 기울고 차는 원리와 여성의 신체리듬 사이에 신비로운 유대관계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며, 이렇게 해서 억압되기 시작한 달거리는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되는 불가사의한 여성의 힘으로비추어졌다.
또한 분비되는 내용물이 불순물로 잘못 이해되어 달거리 자체도 불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래서 달거리하는 여자는 스스로가 수치심을 느낄 뿐만 아니라 종교적 행사나 제사와 같이 성스러운 일을 준비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심지어 일부 남성 심리학자들은 여자는 달거리 중에는 정신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자리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주장할 정도다.
그러나 달거리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자리를 잡도록 마련된 터전인데, 정자와 난자가 만나지 않아 그 고유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몸 밖으로 떨어져나오면서 출혈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러운 것도 부정한 것도 아니다. 더럽고 부정한것이라면 인간의 부정 바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더없이 신비로운 여성 고유의 능력으로 자랑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으며 대부분의 여성은 달거리 중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을 잘 처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달거리를 경험하는 당사자로서 여성들은 실제로 귀찮게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달거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생리통 경험과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한 심리학 실험 결과에서 나타났다. 달거리를 귀찮고 쓸데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좋게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생리통을 더 많이 겪는다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으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로서 반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별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외국인 수녀님으로부터 여자는 월경 전후로 초능력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예기를 듣고 난 다음부터 생리통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우연히도 시험 때마다 월경을 하게 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대학1년 여학생)



성교육 지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1. 성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기초는 우선 성에 대해 쑥스럽거나 나쁘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태도는 자녀에게 거울과 같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보아야 한다.따라서 성을 죄악시라고 금기시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는 대개 성에 대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갖기 쉽다.

2. 감추는 성에서 건강하게 즐기는 성을 이야기하자.
결혼한 지 몇 개월 안 되었어요. 성이란 것이 이렇게 신비롭고 행복한 건지 결혼 전에는 몰랐어요. 두려운 것인 줄만 알았어요. 우리 부부는 서로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정말 신의 선불이라 생각해요(27세 신혼 여성)

본래 성이란 위의 사례에서처럼 인간이 누려야 할 특권 중의 하나지 동물적이고 하잖은 것이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생기는 욕구가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성은 생애 전체를 통해 나타난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잠을 자야만 하는 인간 본능과는 다른 차원에서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성의 특성이기도 하다. 즉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욕구지만 어느 정도의 규칙과 약속 아래 충족되어야 한다. 시기와 장소와 정도는 사회에는 허락하는 범위가 있으며, 신체적·성적·정신적·경제적 성숙과 상호간의 합의와책임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한 성관계라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제는 성을 어떻게 하면 드러내지 않고 누리는가 하는 은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하여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쪽으로 생각할 때다.

3.자유로운 부모­자녀간의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평소의 부모-자녀 관계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자녀는 자신의 고민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부모는 감정이나 도덕적판단을 앞세우지 않고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4. 정확한 성지식을 알고 있어야 잘 지도할 수 있다.
어린 자녀들로부터 "난 어디로 태어났어?" "난 어떻게 해서 생겼어?" 하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질문에 어른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몰라서 당황해 하거나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배꼽으로 낳았지" 등으로 적당히 얼버무린다면 자녀들을 더욱 궁금하게 할뿐이다. 부모가 성에 대해 폐쇄적 태도를 갖고 있거나 성문제에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해 아이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어린애가 무슨 그런 걸 다 묻니?" 라며 질책할 경우 아이들은 죄의식과 함께 성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이는 자신감을 잃게 하여 인격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자녀의대해 정확히 대답할 수 없을 경우 체면 유지를 위해 아무렇게나 둘러대기보다는 '잘 모르겠으니 다음에 알려주겠다'고 대답을 유보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5.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아이들에게 위로나 용기를 주기보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적당한 열등의식은발전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누적되는 열등감으로 인하여 강박관념에 싸이게 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신체나 외모와 관련된 열등의식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이성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적대감을 불러일으켜 급기야는 이성을 만나는 일이나 결혼을 기피하는 결과를 낳거나, 성행동에 있어서 성기능 장애나 불감증을 나타나게 한다. 더 심하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자폐증상이 나타날 수도있다.
대부분 남자아이들은 "내 자지는 다른 애 꺼 보다 작은 것 같아요" "다른 애보다 작은데 이 다음에 커서 남자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등과 같이 성기 크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성기가 커야 성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왜곡된 남성 성문화가 빚어낸 결과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 옆사람과 비교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의 성기와 건너편 사람의 크기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즉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성기는 짧고 작아 보이고, 비스듬히 사선의 각도에서 바라보이는 상대방의 성기는 길어 보일 수밖에 없다. 성기의 크기는 인종과 민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상식적으로지나치게 크거나 작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크기보다는 성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과 성행동의 기교가 성적인 만족감에 더욱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자녀들에게 어느 정도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잘못된 호기심의 꼬리를 끊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비교를 통해 나타나는 또 다른 고민으로는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한 것이다. "하루에몇 번 정도 하는 것이 정상인가요?" 혹은 "다른 사람들은 하루 평균 얼마나 하나요?"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데 이러나 일찍죽은 거 아닌가요?" 등등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싶어하고 이러한 비교를 통하여 자신의 행동을 위로 받고 싶고 정당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자위행위의 기준은 바로 자기 자신이며 자신의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무리를 느낀다면 그건 그 자체로서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자위행위를 너무 자주 했더니 힘이 없고 자주 피곤해요"라든가"자위행위를 하고 난 다음부터 성적이 자꾸 떨어져요" 내지는 "자위행위를 하면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 "자위행위를 하게 되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정면으로 대할 수 없고 창피해요"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하루에도 여러 번 하게 되요"등과 같은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호소가 빈번하다.
자위행위 자체는 성적인 요구를 푸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서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같이 행위 후에 따르는 수치심이나 죄의식, 혹은 자위행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지식과 무절제한 성습관으로 빠지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러나 자위행위를 함으로써 얻게되는 성적 쾌감은 중독성을 띨 수 있으므로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또한 성적인 욕구는 반드시 자위행위와 같은 성행동을 통해서만 해소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운동을 하거나 취미 활동에전념함으로써 풀 수 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6. 자녀의 성장으로 인한 변화를 인정해 현실 감각을 가져야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우리 아이가 설마"하는 생각에서 깨어나야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설마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어"라는 안일한 생각에 머물러 있는 부모가 많다. 자녀는 항상 내 품에서 완벽한 보호를 받으며 상아야 한다는 과보호 의식이 지나친 우려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텔레비전, 영화, 성인용 비디오, 만화, 잡지, 사진, 소설 등 대중 홍보 수단에서 쏟아져나오는 성적 자극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열띤 도가니를 이루며 어린 자녀들에게 성을 자극하여 성적 성숙이 빨라지게 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희망 사항일 뿐이다. 따라서 신체적 정신적 발달 단계에 따라 내 자녀도 성욕을 느끼며, 이성을 그리워하는 성적인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 존재로서 자녀를 이해하는 것은 성교육의 필수 요건이다.


7. 성에 관한 설명은 구체적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효과적이다.
때때로 성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에 관해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데 있다. 수학 문제를 풀 때중간 과정을 뛰어 넘으면 더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이 '넌 아직 몰라도 된다'고 말하거나 난감한 어조로 빙빙 돌려 설명하는 것보다는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 이상의 호기심을 없앨 수 있다. 즉 정자와 난자가 성교라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됨을 설명하는 것은 더 이상의 호기심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성교를 빼고 추상적으로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해서 만난다는 추상적인 설명은 어떻게 만나는가에 대한 호기심의 꼬리를 계속 잇게 만든다.
또한 성에 관한 단어는 일반적으로 전문적인 의학 용어 아니면 속어 등 대체적으로 극단적이다. 의학 용어는 영어나 한자가 대부분이어서 사용하기에 어렵고 , 속어는 욕으로 쓰이는 것이 많아서 또한 곤란하다. 그래서 그저 '자지''보지'라고 하면 될 것을 '고추'니 '잠지'니 '봉지'라고 하여 둘러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은어를 사용하게 되면 대화를 끌어가기가 어렵다. 이렇듯 성을 표현하는 말이 부족한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나 한자로 된 의학 용어를 쉽게 풀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기를 만들 수 있는 아빠의 씨는 정자, 엄마의 씨는 난자이고, 정자가 모이는 주머니는 정낭이라 한다고 일러준다. 또 자궁은 아이가 만들어지면 엄마로부터 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뱃속에 자리잡은 '아기집' 혹은 '아기방'이라고 일러주게 되면성기관의 기능을 알게 되면서 동시에 성을 모르기 때문에 멀리하고 쑥스러워 하는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의학 용어는 딱딱한 반면에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성지식을 전달할 수가 있다.


8.남녀평등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날로 비인간화되어 가고 이런 흐름 속에서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비하 의식을 가장 쉽게 갖게 하는 영역이 바로 성교육 부분이다. 즉 생식기와 생리적인 차이가 심리적인 차이를 가져오고, 더불어 남녀가 하는 일이 다른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단순한 도식을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몸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남자와 여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에 남녀의 성기가 다르게 생겼다는 걸 알게 되는데, 이때 어른들의 태도에 따라 남자는 여자보다 '더 가지고 있고' 여자는 남자보다 '덜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여기서 남성의 우월의식과 여성의 열등의식이 싹틀수 있다. 특히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에서 남자아이들은 여자 형제나 친구들에게 "넌 왜 고추가 없니?" "넌 고추가 없으니까 서서 오줌을 눌 수 없지?"하는 의문과 함께 할머니와 부모들이 아들의 자지를 가리켜 "그 녀석 고추 참 잘 생겼다"고 칭찬하는 것을 보면서 남자는 여자보다 잘났다는 생각과 함께 여자는 남자보다 모자라다는 성편견을 갖게 되며, 이에 근거한 남성 특권 의식과 여성 열등의식인 성역할 고정관념이 더욱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러한 성역할 고정관념은 남녀의 성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에까지 영향을 주어, 남자들이 하는 일은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여자들이 하는 일은 놀면서도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듯 아들이나 딸아이가 자지가 있고 없다는 걸로 으쓱해 하거나 창피해 할 때에는 있고 없음의 차이가 아니라 위치와 모양, 기능상의 차이임을설명해 주어야 한다. 즉 여자는 아기를 낳아야 하기 때문에 남자의 자지와 같은 것이 몸 안에 있다고 알려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남녀는 모두 소중하다는 걸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9. 성교육은 남녀가 한자리에서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남녀를 구분하여 따로따로 교육시키기 보다 통합해서 교육시켜야 한다. 흔히 아들은 아버지가, 딸은 어머니가 따로 교육시키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분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딸에게도 남성의 특성에 관해 가르치고 아들에겐 여성에 대한 특성을 가르쳐 자녀들이 자기의 성 특성 이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10.부모가 성관계를 하면서 즐긴다는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
부모가 성관계를 하면서 즐긴다는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 긍정적인 성의식을 가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어떤 부모는 성욕이없는 것으로 위장함으로써 어른의 성에 대한 가식적인 인상이나 죄의식을 심어 준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부모의 성생활을 보여주거나, 아침 식사 때 지난밤 잠자리가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아이가 우연히 부모의 성행동 장면이나 다른 어른들의 성장 면을 목격하게 되었다면, 책망하거나 움찔해 하지 말고 차분하게 아이가 본 광경을 사랑의 행위라고 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교는 공격의 행위나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줄 필요가 있다. 흔히 아주 어린아이들에게 부모의 성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공격하는 가해 행위로 생각되어 두려움을 줄 수도 있다.

11. 책임 의식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책임감이란, 결과를 예상하여 신중한 판단에 의해 행동하고, 행동의 결과는 자신이 감당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책임 의식이 철저한 상황에서 내리는 결단은 행동 후에 나타날 결과를 이성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하므로 '빼앗겼다'거나 '빼앗았다' 혹은 '정복했다'는 등의 책임전가식 표현은 적용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은 상대방과의 합의에 의해 자기책임하에 결정 내린 결과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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