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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는 맛

알권리가 먼저일까, 아니면 사생활 보호가 먼저일까.

지난 8월 31일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다이애나는 언론에서 금세기 최고의 몸값을 가지고 있었다. 다이애나는 애인 파예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따라붙은 7명의 파파라조를 따돌리다 일어난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파파라조(paparazzo)란 유명 인사를 쫓아 다니는 사진사들을 말한다. 이들은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찍어서 세계 각국의 유명 대중지에 팔아 일확천금을 벌어들인다. 특히 다이애나의 모습을 찍으려는 파파라조는 상당히 많은데 그중 전문 파파라조는 마리오브렌나라는 사진사이다. 그는 지난 8월 중순 사르데냐 해변에서 다이애나와 파예드의 밀애 장면을 찍어 영국의 <선데이 미러> 등 타블로이드 신문으로부터 약 2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특히 <미러>는 그 사진 값으로 그에게 25만 파운드(3억6천3백만원)을 지불하였다.

파파라조들과 다이애나의 인연은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 인연은 85년 10월 16세의 다이애나 누드사진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공개되면서부터였다.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었다. 그런 후 다이애나의 누드는 수많은 선정지의 최고의 타킷이 되었다. 언론에서는 자주 다이애나의 연인과의 키스장면, 다이애나의 드러낸 가슴 등이 공개되었다.

파파라조의 '유명인 사진찍기'는 언론의 선정주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또 이것은 알권리와 사생활 보호권간에 가로놓여진 한계를 모호하게 해주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96년 8월 다이애나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런던 고등법원은 파파라조에게 다이애나를 3백미터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지만 언제나 다이애나는 파파라조의 주목을 받아야만 했다.다이애나는 대중의 훔쳐보는 쾌락을 위한 하나의 회생물이었다. 그렇다면 대중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훔쳐 불 수 있단 말인가 .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은 도마위에 올려놓고 씹는 맛처럼 기막힌 것은 없다. 또 다른 사람의 세상을 은밀히 들여다보면서 얻는 쾌감이란 역시 대단한 것이다. 최근 몰래카메라를 사용한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97년 3월 16일 MBC는 '시사메거진 2580'의 <공포의 통과의례>라는 프로그램을 몰래카메라고 고발하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몰래카메라를 사용해서 취재원들의 사생활의 자유와 비밀 및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천2백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은 몰래카메라라는 촬영방식을 통해서 찍히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 또는 상황을 찍어서 공포하는 것은 바로 초상권이란 프라잇버시권 침해로 법률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미국에서는 알권리보다는 프라이버시권을 중시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취재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미국에서도 몰래카메라를 이용하여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탓에 미국 방송사의 해소 사건이 종종 일어났다. 예컨데 1992년 ABC 방송사의 리처드 캐플린과 이라존슨이라는 2명의 프로듀서는 푸드라이언 사에 위장 취업하였다. 이들은 이 회사가 유효기간이 되어 부패한 고기를 팔고 있음을 몰래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여 방송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ABC 방송사의 패소로 사기와 무단침입죄가 각각 5백50만 달러와 4만 5천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식품 회사에 지불하였다. 관음중이라는 현상이 있다. 여성의 나체나 성행위를 몰래 훔쳐보면서 성적 극치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진단을 말한다. 그런데 보편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전에 한 치과의사는 간호사의 탈의실을 들여다보다 신세를 망쳤고, 모 백화점 역시 여성 화장실을 감시하다 매출액이 뚝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더 심각한 것은 돈에 맛들인 몇몇 사람들 때문에 여성이 관음증의 객체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속옷을 벗는 여성'을 '자유의 수호신'으로 설정하는 한편의 CF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한숨을 고발한다는 미명하래 관객을 끌어 모은 <나쁜 영화>라는 영화에서조차 여성은 한결같이 관음증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매스컴이 만들어 낸 여성의 상품화를 묵인하고 오히려 관음증세를 기꺼이 수용하려 든다면 아마 현실 속의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관음증의 타깃이 될 것이다.

영화 <나쁜 영화>는 섹스에 맛들인 사춘기 여성아이를 등장시킴으로써 수많은 관객을 관음증 환자로 만들었다. 어쩌면 이들은 현실 속에서 여성을 단순히 생물학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로만 취급하려 들지 모른다. 우리는 왜 남의 숨겨진 세상을 그토록 알고 싶어하는가. 왜 우리 문화는 여성의 신체를 훔쳐보는 쾌락을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여 드는가. 어쨌든 다이애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훔쳐보기의 욕구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 여성들은 언론의 선정주의 표방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훔쳐보기에 맛들인 사람들이 타인의 허락 없이 행복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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