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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능한 백수인가

#뒤로 가는 고용정책

취업 대란 속에 여성들이 울상이다. LG경제연구원의 발표에 위하면 , 올 1월~4월 중 월평균 퇴직, 해고 근로자는 12만 9천5백61명이었다. 반면에 신규 채용자는 12월 만4천6백2명에 그쳐서 92년 이후 1백퍼센트 밑에 머물렀다. 그래서 올 하반기의 대졸 취업난은 사상 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요즈음 최고의 기사 거리다. 어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무섭게 치솟는 '높은 실업률'의 원인 중의 하나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의 증가'를 꼽고 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남성중심적인 권위주의 발상인가? 우리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용기회나 봉급 수준을 파헤쳐 보자. 1995년 현재 중졸이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4.6%, 고졸 50.2%, 전문대졸 65.3%, 그리고 대졸 이상의 57.9%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문대졸을 정점으로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한다는 통계치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 초에 불어닥친 경기 침체와 기업의 감원 바람은 일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좌절시켰다.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12월중 산업활동 동향양에 따르면,15살 이상의 가운데 일하고 싶어하는 경제활동 인구는 8백58만 명으로 95년의 같은 기간에 비하여 39만 2천명의 늘었다. 그러나 여성의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1.5% 상승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의 경기 불안이 본격화되면 여성들의 실업률이 더욱 더 높아짐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95년말 현재 우리나라 여성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83남 3천원으로 1백 38만 2천원 받는 남성들의 59.6% 수준이다. 또한 여성 노동자들 중에서 약 70%는 1~4인 규모의 영세사업장에 일하고 있다. 또한 전체 여성노동자중에서 58%가 서비스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또 85%가 시간제 노동자이다. 표면적으로는 경제활동의 참가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노동시장 내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열악하고 이에 따라서 빈곤화는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고 경제활동 참가율에서도 다른 선진국에 비교하여 열세에 있다. 즉, 95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3%로 이것은 미국의 58.9%, 캐나다 57.6%, 일본 50.0%에 비하여 낮은 것이다. 대졸 여성의 봉급 역시 대졸 남성들이 받는 것의 약 70~80%에 달할 분이며 그나마 취업의 기회도 제한되어 있다. 또한 제한된 취업의 기회에서조차도 업무의 수행 능력보다는 반듯한 외모를 우선적인 조건으로 요구받고 있는 설정이다. 더구나 여성 대다수는 일용직, 임시직의 저임금 종사자이다. 상대적으로 관리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숫자 또한 너무나 미약한 데 전체의 11.2%를 점유할 뿐이다. 그런데 최근 실업률 온상지는 화이트 컬러 직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것 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이같은 이루어질 축소는 바로 여성의 자리이다. 실제로 지난 해부터 많은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여성들의 능력 발휘를 저해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남녀간의 대립 구도를 조성하는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주목해야 한다. 자본주의 논리란 여성들을 집안에만 묶어 두고 가계의 전반적인 수입을 낮추면서, 한편으로는 일해야만 하는 여성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하여 초과 이윤을 얻어내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남성의 일을, 그리고 그들의 봉급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여성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낮은 여성 취업률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제는 더 이상 남성 혼자서 가계를 꾸려 나가기 어렵다. 우리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같이 벌어야 한다. 그렇다면 사회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많은 일하고 싶어하거나 일할 능력이 있는 여성들을 집안에만 꽁꽁 묶어 두고 있다. 어쨌든 최근의 높은 실업률의 원인을 여성들의 증가된 사회 진출에서 찾는 경제 진단은 바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기업 살리기'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같은 정책은 가계의 소득을 낮추어 우리들의 삶을 힘들게 할뿐만 아니라 기업 경제력을 악화시켜 전반적으로 경제 구조를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하게 여성들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기존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 무엇 보다고 저임금으로 여성들을 차별 없이 수용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화, 정보화, 서비스화 영역에서 충분한 빚을 발할 수 있는 여성들의 고급 인력을 끌어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보화 시대로 짜여질 21세기에 우리 사회의 국가 경쟁력은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다. 이처럼 성차별에 기반한 '뒤로 가는 고용정책'은 하강한 경제구조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주부는 '먹고대학생'

"나는 왜 이렇게 살까," "내 인생은 너무 밋밋해." 요사이 자기 인생의 허무함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은 누구일까. 명퇴나 조퇴 당한 직장인? 힘들게 대학뱃지는 달았지만 월급봉투를 아직도 받아보지 못한 대졸자? 잘 돌아가지 않은 회사 때문에 날마다 가슴 졸이는 사장님?

최근 들어 언론은 한숨 쉬는 사람들의 불행한 인생을 자주 다 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대열에 끼어 자기 정체성의 위기를 심각하게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전업 주부다. 어쩐 일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전업 주부들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뒷전이다.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고통과는 달리 전업 주부들의 고통은 언제나 개인적인 문제이거나 할일 없는 팔자 편한 여편네들의 하소연이었다. 요즘 들어 "내 인생은 어디에"를 부르짖는 여성들은 주로 40~50대에서 30대 주부들로 변했다고 한다. 왜 전업 주부들의 '제 삶찾기'가 젊은 세대까지 확산된 것일까? 그것은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30대 여성은 대중화 교육을 받은 제 1세대로 자아 주체 의식이 매우 뚜렷하다. 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적극 수용하는 사회적 추세에 가사노동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고학력의 중산층 주부들의 자아실현의 욕구를 잠재우는 데 무던히도 애를 썼다. 특히 자본주의의 성산업과 맞물려 새로운 여성상, 즉 '미시족'을 생산해 냄으로써 극에 달했었다. 미시족이란 다름아닌 결혼한 여성이지만 여진히 아기씨처럼 날씬하고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련된 여성을 말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미시족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지적인 여성이다. 이 미시족은 광고가 만들어낸 소비자로서 자리매김하지만 동시에 고학력의 여성을 편입하지 못한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교묘하게 합리적화하는 하나의 매케니즘이다. 여성은 험난한 사회생활보다는 전업 주부로 아름다운 외보와 지혜로운 지식을 가지고 여유롭게 소비나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이데올로기의 결과로 생긴 여성상이 바로 미시족인 셈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자아실현을 꿈꾸던 수많은 능력있는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각광받는 미시족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제 미시족이라는 미명하에 버려진 여성들의 자아실현의 꿈은 언제 꽃피워질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미시족에 대한 환상이 물거품이 되는 날 현실화될 것이다. 그대 우리 사회는 이들의 사회적 열망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스스로를 "가정 경영가" 혹은 "가사 전문인"이라고 말하는 전업 주부들은 몇이나 될가? 이것과 관련하여 다행스러운 분위기가 사회 여기 저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최근 들어 많은 신세대 주부들이 스스로를 당당하게 전문인이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최근 '주부 전문인 클럽'은 평가 절하되었던 주부의 역할이 하나의 전문직업인임을 알리는 시도로서 매년 11월 1일을 '주부의 날'로 제정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가족과 주부가 염두에 두어야 할 조항들을 제시하였다.




Brain Food


★가족에 주는 7계명

①한 달에 한 번 주부에게 휴가를 주자.

②가사노동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자.

③주부에게도 스케줄이 있음을 인정하자

④주부도 배워서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싶음을 인정하자.

⑤주부도 사회적 성취감을 얻고 싶음을 인정하자.

⑥주부가 하는 일이 경제적으로 가치있고 국가경제에 공헌함을 인정하자.

⑦주부도 전문직임을 인정하자

★주부에게 주는 7계명

①자기성장을 위한 교육에 참여하자

②하루에 최소한 30분쯤 책을 읽자

③내 아이 뿐만 아니라 아웃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자.

④가사노동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가족에게도 역할을 분담하자

⑤가정살림 뿐 아니라 지역살림도 돌보자.

⑥주부도 전문가임을 스스로 안정하고 자긍심을 갖자.

아직도 주부를 '먹고대학생'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여성을 오직 전업 주부로만, 그리고 단지 가정안의 존재로만 묶어 두려는 가부장적 의식은 이제 진부한 발상이다. 왜? 전업주부는 바로 깨어 있는 의식의 주체 세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제자리 찾기'는 바로 전업주부들의 '제삶 찾기'에서 완성되지 않을가 싶다.



#가재는 게편

이제는 안방에서 대통령을 뽑는 세상이다. 그야말로 텔레크라시(TELECRACY) 시대다. 바로 TV민주정치, TV정치 시대라는 말이다. 유권자는 더 이상 유세장에 가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안방에서 TV 리모콘 하나로 후보자들을 면밀히 탐색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시대에서는 기존의 투표행태가 상당히 변하게 된다. 유세장 대신에 안방에서, 이슈 중심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그리고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외모나 스타일같은 외적인 요소가 중시될 것이다.

이제 97년 12월 18일에 있을 제15대 대선의 각 후보자들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주부터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도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앞으로 여야 후보는 11월 중순까지 중앙과 지방에서 수십 차례 TV로 안방 깊숙이 찾아갈 것이다. 한편 최근에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은 '유럽 가장의 주간 평균 가사노동 시간'에 관한 통계자료를 발표하였다. 세계의 여러 나라 중에서

프랑스 남편들이 가장 긴 가사노동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날마다 설거지, 애보기, 집안 청소로 최소한 2시간 이상을 보냄으로써 1주일 동안 평균 16시간 반 동안 가사노동을 하는 셈이다. 이어서 노르웨이의 남편들이었는데 주 14시간 반을, 미국. 영국 남편들은 14,13시간을, 네덜란드 남편을 9시간, 그리고 덴마크 남편은 6시간 반을 가사노동에 투자하였다. 우리 나라의 가장들은 도대체 몇 시간을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남성들은 전체의 69만 명으로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5%나 증가한 숫자이다. 가장의 긴 가사노동의 참여량은 남녀평등 현상의 수위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가 아닐까? 그렇다면 프랑스에서의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왜 긴 걸가? 프랑스 가장들의 남녀평등 의식이 유난히 높아서일까? 그러나 그렇지 않다. 프랑스 가장들이 다른 선진극의 남편들과 비교하여 유별나게 높은 남녀평등 의식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것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프랑스 사회에서의 가정문화나 사회행태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많은 프랑스 여성들은 사회적 일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에서의 여성 취업률은 80%에 이른다. 이에 따라서 여성들이 사회적 일에 매진하는 동안 남성들이 가사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아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결국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바로 남녀평등 인식을 일반화시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남성들의 적극적인 가사업무 분담정책이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 인식을 현실화할 열쇠가 될 듯 싶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가사 업무에 짓눌려 살아왔다. 맞벌이 가정에서 이러한 현상은 특히 심하였다. 맞벌이 부부의 퇴근 후 역할을 생각해 보자 여성은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부엌에서 종종걸음치지만, 남편은 소파 위에서 신문을 보거나 한가롭게 TV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채널 쇼핑을 하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실제로 우리 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이것은 1985년에서 95년에 걸쳐 10년 동안 41.9%에서 48.3%에 달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의 낮은 경제 인구뿐만 아니라 그 활동 영역 역시 열악하다는 점이다. 즉, 여성 노동자의 31%는 서비스 및 판매직에 종사하며 고위직 관리자는 0.3%, 전문직은 2.8%에 불과할 뿐이다. 또 기혼여성은 시간제 일거리나 가내부업 등 열악한 일에 매달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임금에서도 남녀 차별은 심각하다.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경우 56.8%에 지나지 않는다. 가정안에서 여성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 참여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고임금 위치에 그들을 배열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많은 여성을 사회에 진출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봉급과 중요한 의사결정 자리를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 가정안에서 여성의 위치도 향상될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남성들의 가사 담당도 역시 저변 확대될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현실적으로 가보장의 골이 깊은 우리 사회에서 남녀평등 의식를 실현화시키는 빠른 방법일지 모른다. 그런데 이번 제 1차 TV토론희를 보고 우리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선 주자들은 하나같이 여성 정책이 단지 표를 모으기 위한 인기 항목으로만 방치되어야 하는가. 세 명의 대선 후보에게 할애된 시간은 총 3백분간(5시간)이렀다 그 시간 동안 다루어진 질의 응답은 모두 1백 66개 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질문 가운데 여성 관련 문제에 관해서는 오직 세 개였다. 문제 또한 피상적이었고 그 응답 역시 추상적이었다. 먼저 이회창 후보는 "남성 정보화 지수를 1백으로 했을 때 여성의 32인데 이에 대한 대안이 무엇이냐?" 의 질문에 "여성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면 정보화 특징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답변했다. 김종필 후보는 "여성고용할당제가 검토되면서도 도입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여성들에 대하 아제까지 별로 위정자들이 신경을 쓰지 않은 결과다"라면서 "대통령을 시켜 주면 도입하겠다 "라고 말하였다. 김대중 후보는 "남녀 성비파괴에 대한 인식과 앞으로 영아 낙태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가?" 에대해서 "집권하면 남녀를 똑같이 생각하는 사과 방식, 즉 여성도 얼마든지 가정을 계승할 수 있는 사회 풍토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하였다. 세 명의 대선 주자들이 보여준 여성 의식에 관하여 여성계는 "양념 구실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망연하게 비판하였다. 이제 앞으로 수십 차례의 TV토론회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선 주자들의 여성 정책에 대한 안목과 집중 토론을 지켜봐야 한다. 바람직한 것은 TV 토론회에서 여성 정책을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정미다. 도 유권자의 반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볼 때, 좀더 현명한 대선 주자라면 여성 관련 정책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한편 여성들이여! TV 채널권을 확보하자. 그리고 대선주자들의 TV 토론희에 관한 한, 철저히 TV중독자가 되자. '가재는 게 편'이듯, 여성을 위한 정책을 과감하게 현실화할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이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F학점과 샴페인

국민소득 만달러, 아시아의 9룡, 올림픽 유치국....

아직도 이런 구호를 앞세워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있다고 주장하는 지도자가 있을까? 있다면 그는 지대착오자이거나 뻔뻔스러운 국민 효도자다. 그 동안 우리는 호황을 누린다는 경제를 그토록 믿고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배신당한 원망이나 분노 대신에 금모으기에 앞장서지 않은가. 정말 착한 국민이다. 왜 우리는 이 지경에 빠졌나.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권위주의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공룡 기업과 의형제 맺은 정치계, 세계화라는 깜짝쇼를 국민을 효도한 정치 엘리트, 물 쓰듯이 돈쓰는 졸부들.....

이러한 사람들 틈 사이에서 우리 보통 사람은 허리를 더 졸라야 했다. 그럼에도 이 경제 파탄은 어쪄다 한 번 하는 서민의 외식이나 해외 여행에서, 서민의 의식없는 투표행태를 비롯되었다는 권위주의 이데올로기 평가만 있을 뿐이다.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는 '고개숙인 가장' 이라는 성차별 심리도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곧 고용 불안을 조장한다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재벌 기업, 부도덕한 정치인, 그리고 졸부의 한탕주의가 빚어낸 국가 위기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 이 불안한 고용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희생되는 경제 인구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 모든 책임이 오직 서민과 여성의 몫이라는 현실 논리가 정말 우리를 분통터지게 한다. 새해 들어 IMF 한파의 칼바람 속에서 하루 4200명식 일자리를 잃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정리 해고 작업에서 직장 여성들의 한숨과 눈물이 쌓이고 있다. 여성들은 IMF한파 때문에 한 번 울었고 또 이 한파가 몰고 온 남존여비 사상 때문에 두 번 울었다. 물론 이러한 성차별은 전문직 여성 종사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강타 했다. 46세의 K모씨는 대기업에서 24년가 수출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 였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사표를 쓰라는 회사의 강요를 거절한 결과 주차관리 부서를 좌천되었다고 한다. 한 광고회사 마케팅 업무부서에서는 한꺼번에 총 10명이 정리 해고를 당하였는데 그 중에 여성이 8명이나 차지하였다. 더 기막힌 사실은 8명의 여성들 중에서 7명이 기혼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민우회의 주 장에 의하면, 모든 회사의 정리해고 대상은 '자녀 2명 이상을 둔 여성', '자녀 1명의 여성', '기혼녀', '장기근속 여사원'의 순이라고 한다. 그 동안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채용, 승진, 임금, 보직의 모든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왜 최근에 정리 해고의 영순위가 되는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노동부가 특별 감독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노동부는 일부 기업이 고용 조정의 과정에서 여성 근로자를 우선 해고하거나 혹은 사직을 강요하는 사례에 대한 감시를 지시하였다. 나아가 노동부는 기업이 만약 여성 근로자를 비합리적인 해고 기준으로 부당 해고를 할 경우에는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서 즉각 입건 조치하겠다고 한다. 경제가 호황인 지난 시대에 샴페인을 터트린 사람은 누구인가? 그 와중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채용,승진,임금면에서 불이익을 당했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요즘처럼 경제가 당에 떨어졌을 때 맨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 살리기에 앞장섰다. 그러나 왜 이처럼 고통 분만에 앞장서는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리 해고의 영순위가 되어야 하는가. 분명 성차별 이데올로기의 결과이다. 이제는 제발 "나는 F(IMF)"라는 자성의 소리가 얼마전의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렸어"라는 소리처럼 허공 속에 묻혀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변 기회에 책임 분담과 고통 분담이 합리적으로 재분배되는 사회구조가 정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구조 조정은 아마도 남녀 성역활에 고정관념의 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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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敵은 정말 여자?

"여자의 적은 여자예요." 이것은 일전에 내가 만난 한 남녀평등론자의 말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성차별적인 양상을 비판하면서 여성들 스스로가 성공한 여성에 대한 적개심을 떨쳐 버릴 때 성차별이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말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물론 때때로 여자가 여자의 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이것은 우리 사회가 갖는 빚어낸 성고정관념의 산물이다. 알고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남녀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 가지 역할, 직업, 심지어는 몸가짐에서조차 철저히 다르게 사회화된다. 그래서 만약 한 여성이 남성처럼 행동하면 그녀는 반드시 "여자답지 못하다"라고 비난받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여성의 적은 여성으로 만든 왜곡된 사회 구조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유아기 때부터 남녀차별적인 사회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아들은 용기, 지혜, 적극성 등을 강조하는 학습에 매달리지만 여아들은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학습된다. 그래서 남아는 용감하고 사려깊은 의리 있는 남성으로 반면 여 아는 순응적이고 친절하면 인내심이 강한 여성으로 길러진다. 이러한 차별적 학습 때문에 남녀 아이들의 놀이기구나 어휘 및 행동 방식 등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남아들은 주로 총검류, 운동용품 등을 가지고 놀지만 여아들은 인형, 모조 가사용품 등을 가지고 논다. 어휘 선택이나 행동 방식에서도 차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어휘 선택이나 행동, 몸짓을 보이는 남아들은 남자다움을 지닌 아이로 평가되지만, 여아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만약 한 여성 아이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나 말투를 갖는다면 그 아이는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아이로 비난받는다.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도 남녀 차별은 심하다. 남학생들은 주로 기술 과목이 필수이지만 여학생들에게는 가사과목이 필수가 된다. 남학생들은 스포츠를 통해서 적극적인 태도와 경쟁심을 기르지만, 여학생들은 무용 과목을 받음으로써 적극적인 태도보다는 부드럽고 순한 태도를 배운다. 남학생들은 수학, 물리, 화학, 등과 같은 수리 분야를, 반면 여학생들은 음악, 미술과 같은 감성적인 분야를 선호하도록 강요받는다. 남녀 대학생들의 전공 학과를 보자 . 대체로 남학생들은 법학과, 행정학과, 정치학과, 기계과, 토목과 등이 학과에 포진해 있는 반면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학과로 평가되는 간호학과, 가정학과,. 유아교육과, 식품영양학과에는 거의 적을 두지 않는다. 노동시장의 왜곡된 구조는 여성을 사회의 주변 부로 몰아 넣는 또다른 주범이 되고 있다. 경제활동에서의 핵심부란 바로 안정적인 고용구조, 쾌적한 근무분위기, 전문성, 고임금, 등의 특성을 갖는다. 반면에 주변부는 이와 대칭되는 직업적 특성을 보인다. 이런 사회 구조속에서 여성은 2등 시민으로서 노동 현장에 일시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분 언제든지 가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부의 업무는 남성들의 몫이 되고 불안정한 고용 여건에서 여성들끼리 경쟁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여성들간의 경쟁을 야기하는 또다른 현상은 업종별로 나타나는 성차별이다. 대체로 남성들은 권위와 위광이 부여된 직종을 독점하고 있으면 극히 예외적으로만 여성들이 기어들뿐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여성의 기업 임원은 전체의 2~3%에 불과하여 대부분의 여성들은 단순 반복적인 직종이나 비서직 등과 같이 승진기회가 박탈된 직종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 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온 직업 영역에서도 여성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현실을 들여다보면 여성들은 단지 남성들이 떠난 나머지 영역을 메울 뿐이다. 생각해 보자. 과거에 의사는 주로 남성들이 차지하였지만 최근 여성 의사들의 수가 급증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차지하는 분야는 남성의사가 기피한 마취, 가정의학과 같은 영역이다. 그 이유는 이 영역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반대급부가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대학교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자 교수들의 수가 상당히 늘었다고 하지만 주로 남자 교수들이 꺼려하는 가정과, 식품영양학과, 아동복지학과 등에 포진하고 있을 뿐이다. 남녀 차별은 그들이 받는 급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금면에서 우리 나라 여성 근로자들은 같은 조건의 남성 근로자가 받는 임금의 약 60%를 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여성 근로자는 같은 조건의 남성 근로자 급여의 약70%, 그리고 북유럽 국가에서는 90% 이상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이 남자는 대체로 모든 생활 영역의 핵심부에 있지만 여성은 오직 주변부에 머물고 또 제한된 권력을 놓고 경쟁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이 숨쉬고 있다. 심지어 진취적인 여성들조차 사회의 핵심부에 진입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여성들은 아예 사회의 중심부에 뛰어들기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주변부에서 여성들끼리의 제한된 권력 투쟁에 온 힘을 쏟을 뿐이다. 그렇다면 애당초 여성은 남성을 적으로 놓고 경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 아닐가. 또 이런 구도하에서 여성의 적 혹은 배신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여성의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여자의 적은 아니라 바로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여자의 적'을 여자로만 치부하고 은폐하려 드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가 내재하고 있는 성차별 이데올로기를 은폐하려는 음모의 결과다. 여자는 얼마나 더 여자의 적으로 남아야만 하는가. 여자의 적이 더 이상의 여자가 아닌 그 날, 우리는 성차별 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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