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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은 쉽지만 상처는 깊다

요즘 실직한 중년 남자들로부터 비슷한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 실직 6개월째라는 40대 초반의 가장. 그는 며칠전 아내로부터 차마 못들을 소리를 들었다. 아내는 아이들도 있는 자리에서 “도무지 어디에도 써먹을 수가 없는 남자”라고 했던 것.

건설현장에서 일하느라 늘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50대 초반의 한 남자. “20년만에 일을 쉬게 돼 가족과 처음으로 아침 저녁 얼굴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그만큼 애썼으니 이제부터는 쉬라며 아내가 조그만 가게를 냈습니다. 대신 제가 살림을 맡았지요. 쉽지 않았지만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도시락 싸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내 출근을 도와주며 나름대로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업하는 형의 보증을 섰는데 업체가 그만 부도가 났다.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아내가 부담해야 했지요. 안그래도 아내 볼 낯이 없는데 밤늦게 집에 돌아온 아내가 대성통곡하며 더 이상 못살겠다는 겁니다. 실직한 지 5개월 남짓에. 형 때문에 몇백만원이 날아가긴 했지만 그렇게 나오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굳이 예를 더 들 것도 없이 흔한 이야기들. 딱하기는 아내들도 마찬가지. 오죽하면 남편에게 차마 해서는 안될 말까지 하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박자씩만이라도 늦추어 가면 안될까. 절망적 상황에 놓일수록 우리는 희망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내나 남편이 서로를 원망하기는 쉽다. 하지만 쉽다고 해서 뻔한 길을 갈 수야 없지 않은가. 힘들지만 서로 격려하고 마지막 애틋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반은 희망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므로.

양창순(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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