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임 페스티발이 춘천 국제 마임 축제로 바뀌게 된 것은 언제이며, 바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그동안 한국 마임은 폐쇄적인 상태였었다. 원래 마임은 서양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서양과의 교류가 필요했는데 한국 마임 페스티발은 외국과의 교류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 내의 행사로 몇 년간 치뤄져왔다. 그래서 이런 기간에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중에 먼저 일본 마임 협회로부터 한국 마임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일본과 교류를 시작하자고 결정이 되었고, 이렇게 하여 국제적인 마임 교류가 시작되었다. 94년 제 6회 한국 마임 페스티발에 일본 마임이스트와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마임이스트가 같이 와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이때 시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는데, 이는 그 동안 6회 정도 한국 마임 페스티발을 치르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열몇명의 마임이스트들이 매년 비슷한 레퍼토리, 비슷한 스타일의 마임 공연을 계속 해와 어느 정도 축제의 내용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에서, 외국 마임이스트들이 전혀 새로운 스타일과 새로운 공연을 보여 주어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시에서도 내년부터는 국제 마임 축제로 이 행사를 전환시켜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도 들어왔고, 우리 한국마임협회 역시 이제는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교류를 시작해야겠다는 것과 또 이렇게 해보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어 95년도 제 7회부터 한국 마임 페스티발의 명칭 자체를 춘천 국제 마임 축제로 바꾸게 되었다. 춘천 국제 마임 페스티발이 가지는 의의는 ? 마임이란 예술이 크게 알려지지 못하고 국내 예술 분야에서 소외된 현실에서 춘천 국제 마임 축제는 국내의 제일 큰 마임축제로 마임이란 장르를 알리고 일반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를 치르는 과정 속에서 거리 공연이라던가 방문 공연 등의 시민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마임을 대중화는데 기여를 하고 있고, 또 이런 행사가 전국적인 매스컴을 타게 되어 전국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춘천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마임 축제를 통해 전세계에 춘천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의의라 할 수 있다. 이미 지방자치가 시작되었고,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나라가 부각되는 시대보다는 도시가 부각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춘천이라는 도시가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이런 국제적인 축제들이 정착이 되고 또 이런 축제를 통해서 도시가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제를 치르는 데 있어 예산은 어느 정도 들며, 춘천시의 지원은 어느 정도 받는가 ? 올해 축제를 치르는데 전체 예산은 7500만원 정도 들었다. 춘천시와는 국제 축제로 바뀐 작년부터 공동으로 주최를 하고 있는데, 올해 약 2000만원 정도를 지원 받았다. 춘천시의 또 다른 큰 행사인 춘천 인형극제가 5000만원을 시에서 지원 받은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긴 하다. 마임 축제와 함께 올해 8년째를 맞는 인형극제의 경우 시작할 당시 춘천시와 바른손 기업이 공동 주최를 하여 처음부터 시와 기업에서 자금을 조달 받았다. 마임 축제는 이와 달리 한국 마임 협의회가 춘천의 금토예술기획이라는 예술 기획 단체와 같이 일체 외부의 보조 없이 6년간을 자생적으로 끌고 와 정착시킨 민간 예술가들의 행사이다. 이런 점에서 비록 전체 예산이나 지원은 적은 편이지만 시작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다. 춘천의 또다른 행사로 아마추어 연극제가 있는데 이 축제는 3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 2회가 열리는데, 예산 지원 문제를 비교한다면 거기는 1억 5천만원 정도의 시 예산이 보조되고 있다. 춘천 국제 마임 축제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 다른 예술과 비교해 볼 때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마임은 아직 소외된 분야이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조그만 도시인 춘천에서 국제적인 마임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세계 마임계에서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리고 외국 마임이스트들이 춘천에 와서 공연을 할 때 시민들의 마임에 대한 수준이나 축제의 분위기를 보며 매우 놀라곤 한다. 이런 점에서 춘천 국제 마임 축제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본다. 다만 이 축제가 점점 국제적인 행사로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갖추어져야 될 기본 여건들, 예산 이외에도 조직력, 학계와의 연계, 행정력등등이 자리를 잡을 때 춘천이 국제적인 마임의 중심 도시의 하나로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인이 마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 춘천 이곳에 내가 직접 운영하는 유진규 마임 교실이 있다. 기타 마임을 배우고자 하는 단체에서 연락을 해주면 강의를 나가고 있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임을 직접 배워보려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무슨 교실이나 강좌를 열고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찾아다니면서 마임을 가르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축제 때에도 방문 공연, 공개 강좌 등의 형식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마임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었다.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유진규 몸짓 연구소는 어떠한 곳인가 ? 마임을 배우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유진규 마임 교실을 열고 있다. 여름강좌(96년 8월)는 현재 끝난 상태이고 9월부터 매주 월요일, 수요일에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마임 강의를 열 예정이다. 한국 마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혀 준다면 ? 한국 마임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69년도이다. 그 전에도 마임이 있기는 했으나 주로 서커스나 코미디 같은 쇼였다. 1969년도에 소개된 것은 현대 마임, 즉 무대 예술로서의 마임이었다. 그 뒤로 한국의 마임은 외국과의 교류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런 이유로 서양의 마임하고는 형태를 달리하는 경향이 있다. 서양의 마임은 원래의 마임이고 그 마임을 하기 위해서는 마임의 기초적인 테크닉들을 연마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표현을 한다. 반면 한국 마임은 마임이스트들이 대체로 연극에서 마임으로 전향을 한 사람들이고 마임으로 전향할 때 서양의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자기 몸을 가지고 스스로 표현해 가며 마임을 익혔기 때문에 서양의 마임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것이 많은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이를테면 서양의 본토 마임을 연구하는 평론가들이 한국 마임은 마임이 아니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반면 실제 마임을 하는 마임이스트들은 마임이 꼭 그렇게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70년대말 - 80년대의 마임계는 이런 혼돈을 겪었었다. 어째든 이런 속에서 계속 이어온 형태가 한국 마임의 모습으로 자리잡혀갔고, 이런 속에 최근에는 마임의 본토라고 하는 유럽에서 서양의 마임을 배운 사람들이 돌아오면서부터 한국 마임에도 서양 마임의 기술과 표현들이 도입되고 있다. 물론 한국 마임은 서양의 마임을 그대로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한국의 마임은 한국적인 형태로 방향을 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이전에 마임의 기본적인 형식과 기술들에 대해서는 서양 본토 마임의 것을 충분히 익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점들은 유학을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서부터 해결이 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가 서양의 기술과 접목되면서 우리들만의 마임이 나올 것이고 또 그런 것들이 확실한 모습을 갖추어야만 국제 마임계에서 한국의 마임이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