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by 정수영

거울 속에 비춰본 내 얼골
아무리 쳐다보아도
얼빠진 얼골이고나
헤일 수 없이 많은
흰머리털이 늙음을 심어 놓고
이마의 주름들은
고난살이를 증명하는가
희미한 두 눈망울은
무엇을 보매 지쳐서
그다지도 흐려져 있고
메말라 구겨진
두손은 무엇 한가지
이룸도 없이 엉성하기만 하구나
언어다운 말 밝은 웃음지음도
잊은 입에선
아 - 이젠 늙었다는 한숨만이
그다지도 무상한
내 인생이였던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화가 나서 공연히
거울 속 얼골을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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