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VR AR & MR

가을 . 시

가을잎들이
한 생애동안 준비한 제 빛깔을 입고
소리없이 바람속에 흩어져
제 말과 뜻을 지우며,
제 안에 여무는 세상의 빛을 모아
둥글어 가는 나무

생각없이 오고 가는 사람들과 소리치는 긴 강을 껴안고
몸을 숙여 한빛으로 익어가는 어둠

......가을이 침묵으로 시를 쓰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