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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by 고현수

수평선 하늘 위에는
비슷한 형상들의 구름이 있는데
구름은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도도하기만 하다

내려다 보는 것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일까
멀리 보이는 바다.
넓은 바다 위에
잔 물결은 수도 없이 많다

그 물결의 모습은
얼굴도 알 수 없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여
끊임없이 두팔을 흔들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잔물결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그리고
바다 위로 보일듯이 솟아있는 손
그 손은 무리무리 물결을 이루며
다가온다
끊임없는 이야기를 엮으면서
서로의 몸뚱이를 부딪히며

조금 더 크게
고고하게

우렁차게
그리고 마침내
방파제에 몸뚱이를 부딪히며
모습을 분해한다.
그것은 파도소리 일뿐.

하얀 거품으로 사라지는
하나의 물방울
물방울은 또 다시 바다로 간다
부딪히면서
섞이면서
저 넓은 바다 위에
조그맣게 지켜지기 위한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

바다
멀리 보이는 바다

바닷길 위로
배 한척
느린 걸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