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1番地

by 이인자



나의 물렁물렁한 정수리의 숨통이
여물어진 이 후
내 몸에 첫 마을을 이룬
정수리 1番地는
내 몸의 中心이지만
가장 높은 곳, 가파른 언덕 위에
달동네를 이루어
웃고, 울며, 비비고, 다투며 살아간다
뿌리가 약한 머리카락 한 채가 뽑혀나가면
새로운 머리카락 한 채가
그 자리를 메우고
때로 남아 있는 빈 살점에는
點點이 돋아나 자리를 메우며
아픈 살점이 털려간 곳에는
흰 비듬들이 한방살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높이 있는 中心이 흔들리는 날
平和스러운 마을마저 위태로워져
머리카락이 수척한 갈대처럼 흔들릴 때쯤
그 속에서 바람 소리가 날 때쯤이면
내 中心이 平和스러울 수 있도록
나는 내 여문 정수리에
십자가 하나 꾹 박고 싶다
정수리 1番地에 예배당 하나 꼭, 세우고 싶다.


Press the photo
Press the photo!
360 VR AR & 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