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 3

- 최 광 호



끝이 보이는 물가는 쓸쓸하구나.
바다까지의 거리 아득한
세계를 살아가는 행복스럽지 않음이여,
기다림 모르는 사람들이 버린 과자봉지가
푸드득거리며 물수제비로 떠가네
봉지에 몸을 실은 낙엽 하나를 보네
낙엽처럼 한 생명이 지구로 떨어진
1966년 어느 날 가루비 흩날리어,
공지천교 마무리공사를 하던 인부들은
다리밑에 모여 낙엽을 띄우며
살아가는 일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리
흐르는 것은 과연 돌아오지 않는가.
저 빛좋은 물비늘에 휩싸여
흐르지 못하는 시대의 시심이여, 세계는 변해왔으나 자주 아름답지 않았음을
강은 이윽고 알게 되는 것이네.

최 광 호
당시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2년 재학
강원도 속초시 청학동 6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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