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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1. 5



살 풀 이
- 김 종 호


춤을 춘다. 술렁이는,
바람을 헤치며
바람 위에서 부서져 울고
장승처럼 부끄러운 아이적 마을의
묵은 말(言)도 알몸도.

말없이 身熱이 오르는, 아아 한국의
法鼓는 바라(婆羅)는,
이승의 푸른 넋 모두 쓰러질 때를
울음 삼키며 기다리는가.
살아 있는 아이는 온통 징소리로 일어서고
누구의 뜨거운 손끝이
불덩이로 끓는 내 이마를 짚는가
가락 높은 비명을 딛고
정화수 소반 위로 강이 흐른다.
거문고 산조로도 깨우지 못할 傳
承의 땅끝에서.

우리의 만남은 머리 풀고
仙王聖母, 선왕성모, 선왕성모
부른다.

가슴 넓이로 흐르는
물 속에 비친 해.
소리없이 흔들려 어디로 가는가.
젖은 피부 드러난 그 깊이 속에서
가라앉은 무게만큼
푸르게 푸르게 숨시고 있는
그대의 낮달.
마지막 말씀은 承繼의 모래밭을 구른다.

목숨보다 더 진한 내림굿 풀어 헤쳐
자진가락으로 돌아가는 허기진 대를 잡고
젊은 칼날위에 실려간다. 그대여
마른 대궁이에 소스라져 피는
천진한 잠을 깨우는가.





김 종 호

1957 강원도 원주 출생
1976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당시 원주 우산국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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