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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02-954-0830, 015-8461-6850
(132-010)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삼환 APT 1동 604호


    시계 태엽장치 오렌지

 


  이 다음에 크면
 씩씩한 행인이 되어야지, 했지
 아가씨가 고의로 던진 물풍선을
 기꺼이 받아주고 답례처럼
 멀리까지 수박씨를 뱉아내야지
 아아아아 재미있어
 어른들의 놀이도 다를게 없지, 했지



 푸훗, 그러나 당신은
「금도끼냐은도끼냐쇠도끼냐」를
  어려서부터 읽은 이 도시의 반듯한 시민
「 」만 봐도
  쇠도끼를 집어드는 점잖은 신사
  
  거리의 화단에 물을 주는 사람과
 휴지 줍는 청소부
 구두를 닦는 구두닦이
 중국집 배달원
 그들에게도 우리의 경전 같은
  명작 동화들을 읽히자
 
  금도끼은도끼쇠도끼를다차지하려면
 일단쇠도끼를집어들고선녀와결혼하려면
 선녀옷을감추자경주를할땐거북이처럼
 꾸준히 그런데 토끼가 잠을 안 자면
  어쩌지 어쩌지 그럼 그땐 사이렌
  부는거지 여기저기 공습경보
 벌들이 윙윙거리는 거지 난리부르스지
 
  당신에게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깨물면 신물 튀길 줄 아는 오렌지
 의 심장을 기대하지 말라
 들어봐 귀 가까이 들려오는 소리
 더 이상 맥박이 아닌 소리 그 비슷한 소리



 째깍 째깍 째깍
 
  허기진 사자는 벽화 속에서
 징그럽도록 날아다녀야할 날벌레는
  燈의 갓 속에서
 시간은 시계 속에서
 꿈은 필름 속에서
 명작 동화들은 머릿 속에서
 그러므로
 남자는 여자 속에서



 다만 째깍거릴 따름인 이 태엽장치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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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불빛          




자정 넘어 내다본 창 밖
차도 위에 車떼들이
곧 주검이 될 몸 속의
마지막 혈관처럼
이 캄캄한 어둠 속을 붉게 흐르곤
천천히 사라져 간다



너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이미 끊어진 다리를 건너왔는데
삼베 이불 속 같은 새벽공기를
밀쳤다가 다시 덮어보는
이 정처없음이여

Press the photo
Press the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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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라후프 훌라후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녀들의 허리에서 깔깔거리는 훌라후프를 보며
     허리로 허리로
    햇빛 쟁명한 시간 속을 휘감아드는 江을 바라보며



    잔물결 속에
     점점이 박혀 일렁이는
    저 얼룩의 반점들이
    검은 총상이라고
    울다울다 남아버린 눈밑 자욱들이라고
    욱씬욱씬한 팔등 위 검버섯들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 붉은 차꼬를
     그 뜨거운 밧줄을
     그 어린 핏덩이들을
     이젠 그만 내려놓으시라고



    그래서 마지막
     제 길이 끝난 곳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는
     큰 울음으로 서럽게 아주 서럽게
    목놓아 울으시라고 해도



    江은
    송두리째 제 몸을 버리며
    세차게 푸드덕거리기만할 뿐
    얼룩진 자리가 번져 결국은 튀어오르는
    흰 날갯짓들이
     그 갓 태어난 어린 새떼들이
    제 동무인양 나와 소녀들의 이마 위로
    방울 방울 날아드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엔 없었다



    함부로 휘감아선 안된다고
    그렇게 깔깔대선 안된다고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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