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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자>
02-478-1464, 018-331-4521
(134-023) 서울시 강동구 천호3동 191-10


    바랭이풀 무덤




이렇게 질긴 여잔 처음 봐,



무덤가, 바랭이풀 한 무더기
독을 품고 엉켜있는
흰 뿌리들 뽑히질 않네



왜 하필 여긴지, 여기여만 하는지
좋은 들판 다 제쳐두고
바람에 실린 가벼운 풀씨
풀썩 무덤가에 주저 않아
묘지에 잠든 영혼과
어떻게 엉켜진 인연인 건지
바지 가랑이를 잡고
끝까지 죽자 살자 매달리는 여자처럼
바랭이풀 무덤을 만들고 있나



나도 언젠가는 바랭이 풀처럼
한 번 돌아선 사람
무덤 끝까지 쫓아와서
그 육신이 담긴 흙 한줌이라도
움켜쥐고야 마는
그런 질긴 여자가 될 수 있나



한참을 뿌리째 흔들어 놓고서야
바랭이풀, 그 질긴 여자
간신히 떼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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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 거울




푸른 이끼처럼
녹이 슨 청동거울 하나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저수지의 한 조각처럼
한없이 낡아 있는 몸
가던 시간도,
다시 멈춘 몸으로
한없이 어둠을 괴고 있네



文字도 없던 시절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
제 육신의 모습을 비추며
새로운 영혼이라도 만나듯
홀로 어루고 달래며,
그리움을 잠재웠을 지도 모를
전설 따라 삼천리



다뉴조문경 다뉴조문경
불경을 외듯
청동거울 이름을 부르면
어둠이 풀리면서
서서히 떠오르는, 떠오르는,
수천년 동안 어둠에 갇힌
여자의 이목구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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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 가게




북새통 속, 생선가게 앞.



백인 갈치, 흑인 고등어
노르스름한 황인 조기까지
오대양 미녀 생선들이
쪼로록록
가판대 위에 한데 모였는데
오늘, 물 한 번 끝내준단다.



바다가 고향이란다.
낯짝 들고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곳,
어떤 뱃놈에게 잡히었는지,
얼마에 팔려 이 도시까지 왔는지는 몰라도
그 중에는 싱싱 횟집으로 가서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여기서도 횟집 인생과
시장통 인생은 千差萬別이란다.



싱싱한 놈이 인기
시간이 지날수록 똥값
뚝뚝 값들도 떨어진단다
그리고
멀건 생선 눈망울들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



오늘 동태처녀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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