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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1. 4




- 오 창 규




하늘이 열리고
새들이 무리지어 오른다.

아름다운 치마폭같은 계절은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을 적시

山과 江을 가로질러 새들이 온다.

하늘이 아픈
이 땅에서는
새들의 날개 속에 분단의 문신을
파야만 한다.

비무장지대
그 끝은 얼마나 멀까
빗소리에도 깨지 않는
휴전의 잠은 얼마나 깊을까

어머니는 아직도
거기에 있을 사람들의 이름을 기
억하고 있다.
-그들도 어머니의 이름을 기억
하고 있을까

아픔은 늘 내 편이었고
겹겹이 스며든 피거름위로
철저히 상처받는 이 시대.

나는 바람의 모습으로 서서
휴전의 잠을 흔들어 본다.
새들이 무리지어 내린다.


오 창 규

당시 춘천시 사우동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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