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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시인
황미라의 시

충치와 나

감추고 싶었어요
쏙쏙 나를 찌르는 통증 알약으로 다스리며
이 정도야 뭐. 입술에 빨간 루즈를 바르고 외출했지요
언제나 달디단 것에 마음이 먼저 닿았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썩은 내 풍기는 줄 모르고 우아하게
세상 속으로 걸어가고 싶었어요
보세요, 나는 안팎이 다 썩었다고
삼판대 같은 의자에 누워 내부를 드러내 보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무슨 바람일까요
갑자기 입술을 열고 들어와
썩은 이빨을 걸고 넘어졌어요
부어오른 슬픔 너머로 흔들리는 내가 있네요
누구야 내가 내 뼈를 건드려
가던 길 되돌려 치과로 갔지요
뿌 리 까 지 썩 었 습 니 다 !
새카만 나를 뽑으며 흰 마스크를 한 의사가
하느님처럼 말했어요
(아파도, 아파도 아름다운 사랑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견딘만큼 내 뼈 하나 튼튼하게 솟아오를)
자꾸 붉어지는데, 알사탕 같은 하루가
다시 혓바닥 위로 굴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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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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