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연결 웹사이트들][주말여행][Home][생활의 지혜]
[예술] [정다운 건강 이야기]


춘천의 시인
황미라의 시

내 구둣소리가 내 귀에 너무 크다

이상하다
갑자기 내 구둣소리가 내 귀에 너무 크다
자동차소리, 오토바이소리, 사람들소리
온갖 소리들을 죽이며 나을 향해 다가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듣는 이 없는데 제 갈 길만 바쁜데
나 혼자 흠칫 놀란다.
똑,똑,똑

-나는 네가 아니야. 나를 버려줘, 떠나고 싶다고

악착같이 따라붙으며 나를 일깨우는 소리
한때의 편암함이 느닷없이 나를 조여온다.

몸의 기억력
네게도 깊이 베어 있을
함께 끌어 온 길과, 그 고단한 길 위에 풍기던 독한 슬픔의 냄새
돌부리에 걸려 종일 노오랗던 하늘
먼 길을 돌아와 너를 벗으면 설움처럼 한웅큼 털리던 모래알이
나를 잊지 못하였다.

두 영혼이 서로 알맞은 품과 온기로 나란히 세상을 걸어간다는 거
그게 뭉클해서 한번 더 나를 내밀어 보는 것이다
운명은 질기고 질기지만
가늠할 수 없는 생의 무게가
한쪽으로 기우뚱 기우는 걸 너 또한 몰랐으리

삐걱이는 사랑이여
가거라
애틋하게 수선한들 얼마나 더 견디겠느냐
나의 안식이었던 너 구두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걸어가는 데
한결 가볍다, 하는 순간
무엇에 찔렸는지 발가락 사이 붉은 꽃이핀다.
환한 상처, 핑그르르 눈물은 돌고


[황미라의 시][춘천 시인의 마을]

360 VR AR & MR



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음식요리][연결 웹사이트들][주말여행][Home][생활의 지혜]
[예술] [정다운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