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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시인
김홍주의 시

하수구 공화국

오일육 때 지었다면 이 구옥은
숱한 시절 비바람 잘도 견디더니
눈 꽃 터지던 봄날
하수구가 막혔다.

그 구멍 속에 웬 구멍이 그리 많은지
이 구멍 저 구멍마다 냄새가 다르고
큰 구멍 속을 이리저리 막대기질 해봐도
뚫리질 않아 몸통을 파헤쳤다.

한 자 반 정도부터 삐쳐나오는 매립물의 얼굴들은
미군 씨레이션 깡통부터
왈순 아지매라면 봉지까지
성냥만 그으면 곧 터질 것 같은 가스가
낮은 곳에 매복해 있었고

하수구 관을 따라 길이 있었다.
집집마다 살아온 세월같은 그 길위에
소외된 음식들이
우리의 뒷모습 마냥 쌓여 있었고
우리동네 민들레는 그 하수구 틈새에
뿌리를 뻗고 바람을 향해
꽃씨를 날리고 있었다.

[김홍주의 시][춘천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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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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