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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시인
김홍주의 시

무허가 집 여자

서울 모 여대를 나왔다는 그 집 여자는
오늘도 새벽 쌀뜨물을 골목에다 홱 내다 버렸다.

무슨 영문인지 남편은 작년 이후 본 사람이 없고
그리고 갓난 아이가 하나 있는 듯 했다.
그집 조립식 벽 옆으로 맨드라미가 늦가을 까지 피어 있었는데
여자는 햇살 가득한 날 맨드라미 목을 간지르며 씨를
받기도 했고
해바라기를 하며 창백한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동네 하수가 모이는 집수관 옆에 얼기설기 엮은 그 집은 창문이 없다.

철거명령이 떨어진날 아침
유난히 까치떼들이 지붕 위에 가득하여
철거원들이 소리쳐도 날아가질 않고
더욱 크게 울어버리자 재수 없다며 그냥 돌아갔다.

흔적조차 없는 바람이 그 집을 스쳐가고
고개 무서운 맨드리미 줄기가 말라가던 날
지붕 위 폐타이어, 부릅뜬 눈으로 동네를 살피고 있다.

아이가 몹시 울던 그날도 뜨물을 골목길에 내다버렸고
벽에 기대었다가 다시 땅바닥에 쓰러진
맨드라미를 뿌리채 뽑아 버리고 있었다.

[김홍주의 시][춘천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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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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