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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시인
권준호의 시

내가사는 지하실

내가 사는 지하실엔 나와 혈액형이 똑같은 모기들이 산다 술 섞인 피맛에 중독되어 밥이 술
인지 술이 밥인지 구별 않고 피 한모금 더 피 한모금더.....극성을 떨면서도 하늘 보이는 창문
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뱅뱅도는 몇 평의 세상속에서 에프킬라의 안개 속을 뚫다 죽을
지언정 자살따윈 생각지도 않는다.

내 피가 어둠을 날아다니다.
찰싹 내 살 위에서 터진다.
다시 내 속을 흐를 순 없지만
내 피들은 계속 날아다니다
찰싹. 내 살위에서 터진다.

내 삶의 피는 또 누구의 피와 같은가 언제 나도 보이지 않는 그 맨살 한번 옹골차게 깨물
고 터트려질지 모른다 어쩌면 이미 그도 또다른 살 위에서 터트려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아
무튼 그 핏속에 꿈틀대는 불면의 바이러스도 내가 마시는 술 만큼이나 독하다. 그대 보이는
창문이 필요해 비내리면 나를 축축히 적셔 건져주고 가을 하늘 청명하면 탈탈 털어 유리같
은 영혼으로 날려줘 내가 터뜨린 모기처럼 빨갛게 뭉개버릴려면 뜸들이지말고
나가고 싶다고 우리 나갈 수 있나 머물고 싶다고 영원히 있을 수 있나 내가 사는 지하실엔
저 혼자 주절대는 노래와 모기보다 작은 날개 퍼덕이는 바위같은 기다림이 있다.
내가 사는 지하실엔 늘
한 모금더......
한 모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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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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