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연결 웹사이트들][주말여행][Home][생활의 지혜]
[예술] [정다운 건강 이야기]


춘천의 시인
박기동

어떤 암탉

다시 연애를 시작했다.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여자가
요즘 날 찾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가까이 가는 눈치만 보여
도 달아나던 그 여자가, 사실 이런 못돼먹은 그 여자의 버릇
때문에 내 여태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느 놈
품에서도 꼬리 열댓발이나 늘어놓고 살랑살랑 애교를 떨다가
내눈에 이 꼴이 안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나라의 좋은 시는
모두 내 또래들이거나 아니면 그 보다 나이 아래
사람들이 쓰는 거 같을 때 후생가외(後生可畏) 말하자면 내 옛날
애인이 느닷없이 돌아온 것이다. 악을 쓰고소릴 질럿다거나,
전보다 넉넉하게 요모조모 기다려온 것이나, 내 기다리는
일구월심은 깊어지기는 깊어진 모양이다. 여우 같던 그 여자가
다시 돌온 것을 보면, 칙칙하지만 않은 동굴 하나를 파 놓고 그
안에서 술상 차려놓고 불렀더니, 마지 못해
돌아오긴 온 것이다. 마치 특전을 베풀거나 은총을 내리듯이.
지가 뭐라고? 뭐긴 뭐야. 시를 품고 우는 암탉이지. 모처럼
(기회를 주는 거야) 나를 가두어!


[박기동의 시][춘천 시인의 마을]

360 VR AR & MR



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음식요리][연결 웹사이트들][주말여행][Home][생활의 지혜]
[예술] [정다운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