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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시인
박기동

달마산 미황사

절은 보지 않아도 저절로 다 보인다. 달마산 안겨있는 절집
지붕도 오르면서 다 보인다.
그 절 들어가지 말고 뒤편 부도원으로 걸어 가 보면
가는 길 강 찍어 넘긴 나무 그루터기 들이 경내임을
알려줄 정도
쉬엄쉬엄 한참을 걸어야 한다.
이윽고 산 등성이에 올라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아직
부도원에 다 온게 아니다)
넘어지고 엎어지던 내 지나온 길을 늘펀하게 누워있다
강원도 촌놈 눈에는 놀라운, 이 남쪽 여기까지
저 험한 바위산이 달마처럼 면바다하고 앉았다니!
부도밭에 이르러, 둘러싸고 있는 동백 숲과 대나무 숲 속
에 든다. 숲 가운데 부도처럼 앉는다. 앉아버린다.
절집 왼편 산 중턱에다 무거운 스님들의 노구를 끌어올려
아기자기한 해남 앞바다를 바라보게 하고
겨우 중국까지 왔다는 달마라는 이름 붙여 품에 안기도록
한 미황사 절집은 부도밭은 더 멀리 안치? 나 같은 백면서생은
팔월 초 절마저 지나쳐 여기까지 올라와서
내 몸의 무게를 달아보고(땀만 흘리고)
내 가슴에 아직 살아있는게 무언가

지난날 무엇에 취해 넘어지고 무너지는 내 몸의 무게
삶의 무게인가, 생에 쩔은 내 몸의 무게인가. 차라리 아직도
취할 것은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박기동의 시][춘천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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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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