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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시인
서경구의 시

첫눈에 대한 편견

1
결연하구나 첫눈은
지도 없이 떠나는 여행의 숨가쁨
달뜬 스무해
마디마다 배기는 압박붕대
실패를 두려워 않는. 허둥대지 않는
세상으로의 온몸의 치우침
그러나 환생의 후광쯤으로 죽음을 자초하는<헌신>을 믿지 않는다.
흩뿌리며, 그래그래 증거를 보이지 않으며
첫눈의 이름을 갖기 위한. 결의로만 가득찬
눈은, 오늘 홀로
너만이 당대적이다.

2
눈이 내렸는데, 강약약 노래하듯이
빨대 없이 부는 비누방울처럼 뿌리 없이 흩어진
식구들처럼, 그러나 부릅뜬 시야 가득
각오로만 다져져 눈이 내렸는데
아무 일도 터지지 않고
불빛 사이로 발광하며 늦은 눈이 다시 내린다.
지상은 눈이 견디기에 낯선 고장임에
틀림없지만
보이지 않는 따순 솜처럼 깊게 눈은
우리의 피로 위에 소금 뿌리며
우리 생애를, 발산시킨다.
눈이 내렸는데
아무일도 터지지 않고
밤이 왔으므로, 불빛 건너편에서 우리는
스스로 빛날 뿐이다.

3
만약 빛깔에만 집착해
저기에 함몰해 버린다면
살아가면서
살아가던 자취마저 녹이는 노래를 예찬하지 않는다면
저 매혹적인 수렁으로 달려가 고함치지 않는다면

무슨 미련으로 눈은 지상 가까이서 저 홀로 빛나겠는가


[춘천 시인의 마을]


자료정리: 강원대학교 김유영, '99년 2학기 지역사회홍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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