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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북 고한은 조용하다.1

-서정욱



바람의 갈기 밀려올 때마다

신문 속에서 버려지는 간지처럼

켜켜이 쌓이는 갱구 앞 눈보라

새로 지은 광원사옥 한 채에

젊은 꿈 풀어놓을 즈음

하얀 김 모락모락 오르던 시루떡 같이

한 번은 하얗게 한 번은 까맣게 쌓이고 있다

쩔그럭거리며 분탄 가득 싣고 나오는 갱차 기다리듯

따뜻한 이웃처럼 깍지 낀 레일

목침을 버티고 서 있다

시린 가슴 열어 놓고 기다린 세월 속으로

입춘의 해빛 잠시 머물고

헤드라이트로 서로의 살아 있음을 확인하던 그들

갑이 을 부르는 소리 병이 갑 부르는 소리 들리지 않는 갱구

단절음으로 서로의 날개 부딪치며 날고 드는 박쥐떼 소리 뿐

하루하루 달력을 지운 선산부 꿈은

여기서 끝이 나는 것일까

손때가 묻도록 만지작 거리던 약봉투

꿈처럼 먹어야 하였을 희고 검은 알약들 나뒹구는

그의 구멍난 가슴 대변이라도 하듯

메진 문짝 문풍지

우-우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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