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둥입니다"

-95년 11월 27일 17시, 59분, 60분, 61분

-김홍주



기총소사처럼 울어대는 첫 울음은

터널 속 귀 막막한 소리보다

숨 가쁘다

물새 한 마리 앉아있는 흰 액자가

한 쪽으로 기울고

다소 흔들렸던가

이점 칠팔, 일점 사칠

이점 오공 킬로그램

간호사들이 뛰어 나오고

의사들이 황급히 뛰어 들어간다

긴 복도 끝에서 숨 몰아 쉬며

후들거리는 다리를 모아 발끝을 맞추어도

연신 저려오는 오금

어두운 밤 한 가운데

어두운 별 세 개가

바람에 흔들리고

인큐베이터 세 개가 차례로

분만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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