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VR AR & MR


달빛과 안개

김춘배



장마전선 지나고, 젖은 몸 말리기 위해 야산이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달빛 아래 떠오르는 칠월의 끝 샘밭의 목조까지

페에 붙은 테라스 위에서의 늦은 밤 불빛들 모두 꺼지고

오히려 투명한 어둠 속에 놓인 눈두렁 한가운데 웅크리고

있던 안개의 잔등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낮은 포복으로 기

어다니며 한여름밤 이야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사위

를 끌어안거나 풍경들을 은폐시키지 않고 먼 산 그림자와

함께 시간을 지우고 강이 있는 마을의 어귀를 흐르는 물결

이 되는 거였다 벗어 놓은 옷가지들이 다시 젖어들었다.

Press the photo
Press the photo!
360 VR AR & 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