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이상문



때아닌 겨울 장대비를 뚫고

지금은 춘천에서 문산으로 문상 가는 길

동행한 친구의 사는 얘기 들으며

청평 지나 샛길로 현리, 광릉, 파주

그렇게 천둥번개가 보여주는 길 따라

텅텅 빈 벽처럼 다가서는 산

돌아가야 할 것이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따로 있지만

고만고만한 얘기로 남은 삶은

그 벽에 기대어 편안해 있기도 하다

때로 몇 방울 눈물같이 얼비치며

어둠 져편에서 따뜻함을 나누며 옹송거리는 불빛들

샛길로 먼저 빠지지 않고

일찍 갓길에 코를 박고 누운 차처럼도 아니길 빌며

나는 꽁초 하나를 어둠속에 보태 주었다

자동차 불빛의 視界만큼도 확실한 것도 아닌

순간과 미래를 생각하며

지금은 문산으로 문상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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