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권택삼



꽃 진 자리에서 지난 해 핀 꽃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진 꽃도 그를 휘감아 불타던 이의 눈길을 기억하고 있을

게다. 하여, 잊은 듯 다가오는 꽃의 얼굴을 향하여 비와 눈

과 바람을 나는 먹는다. 부드럽게, 죽음도 버릴 그리움으

로 꽃이여, 다시 돌아오느냐. 잊음만 같은 저녁이 네 향기

와 빛깔만으로라도 오면, 그 기억만으로도 저녁이 외로이

타오른다지만, 그대 떠난 자리야 어떻게 하리, 어떻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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