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가 있는 풍경

-황영인



버드나무는 장발이다

저녁이면 새들이 노을을 몰고와

머리카락 속에 깃든다

쉴 새없이 이파리를 뒤집는 버드나무

그 아래 팔베개로 누우면

하늘이 낮게 낮게 내려와 냇물처럼

내 안을 흘러간다

하얗게 반짝이는 조약돌 모양의

잔 별들을 남겨두고서

바람이 전하는 말에 온 몸으로 화답하지만

뿌리는 굳건히 대지를 껴안고 서서

긴 머리카락 긁적이며 사색에 잠기곤 하는

버드나무는 철학자다

밤마다 온 마을 그림자가 버드나무 아래서 잠든다

Press the photo
Press the photo!
Click here for more AIDS/HIV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