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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신 해 욱


「마음」과 「바람」에 미쳐 있다
좀더 휘둘리고 싶다

◈ 본명: 신지연
한림대 국어국문학과 졸업(93학번).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두부

마음과 마음이 섞이고 있어요
화학반응이 일어나구요
침전물이 생기네요 왜 이렇게
하얗고 네모나고 말이 없을까요, 톡톡
두드린 유리벽 속의 대답은
금붕어가 그리는
흘림체의 상형문자, 그리고 혹
들어본 적 있나요
오후의 전철에서 꽃피우는
농아들의 수선스런 수화
뒤집어진 복화술을요.
오오, 내 소통불능의 사랑
남김없이 섞이고 싶었는데요
왜 우린 이렇게
벙어리가 된거지요




내시경

바륨 한 컵을 마시고
마음을 뱉는다
모로 누워 바라보는
내 습생의 흔적들
너무 가까운 것은
흐릿하구나
두 눈에 따로 맺혀
흩어지는구나, 너무
가까워진 사랑도
그래서 잡히지 않았던가 보다

눈을 감아도 어둠은
마냥 어둠이 아니었다
떨리는 속눈썹 따라 내 어둠도 흔들려
허허로운 몸, 그 안에
파묻힐 수 없었다
그리고 눈을 떠도
마음은 곁에 없다 어느새
방울방울 날아올라 응결한
구름, 구름이 그리는
내 마음의 그림.
멀리 있는 모든 것은
왜 선명한가, 왜 너무
그리워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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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서울랜드

깊은 숲 깊은 서울
계단 타고 오르면
창 밖에선 바이킹의 사내
손짓했구요
알 수 없는 그의 말
내 우듬지를 흔들었어요

깊은 숨 들이쉬고
내민 손을 잡으니
육지를 밀어내네요, 배가,
출렁이는 거리의 차들
출렁 내려앉는 가슴, 나의 이동은
수직일까요 수평일까요
마음은 저기 남아 헤매이는데
몸만 훌쩍 건너 바다에 떠 있어요
심장의 골방에만 숨어있던 마음이여
어째서 못 따라오고
거기 있는 거예요

망망대해, 어느새 다시
출렁이는 건 파도뿐 일상의
자동차들뿐
그 사내는 어딘가로 가버렸구요
몸 따로 마음 따로
나는 흘러다녀요
넓은 바다 어둔 서울
밤은 깊어가구요
내 남은 반쪽 찾아
또 등대에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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