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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1. 4



세 월
- 윤 종 영




장마로 불어난 강은 둑을 넘고 텃밭
을 지나 마을까지 걸어와 사람들의
눈물로 더욱 큰 물을 만들고 계곡의
발치를 간지럽히던 나뭇잎과 풀들을
바다까지 옮겨놓곤 하늘에 닿는다

강은 뿌리가 약하거나 배후가 없는
것들을 쉽게 가슴 넓혀 안고 흐른다
그리고 수십년, 수백년 뿌리내린 고
집도 결국 강에게 꺾이고 만다는 사
실, 장마로 엄청나게 불어난 강을 보
고 알았다

장마철에는 강이 빨리 흐른다

하늘과 땅속으로 흐르고 산천의 안부
를 두루 물으며 흐르는 강은 강에 분
해된 나뭇잎과 풀들의 이름은 바다에
서는 간이 섞인 짭짤한 이름으로 다
시 불려지곤 한다

강에 몸을 플어 바다로 갈거나
바다에 모인 나뭇잎, 풀들과 춤이나
출거나
강은 바다에서 어떻게 깨어날까?

장마철에는 모든 것이 강을 따른다.




윤 종 영

1958 강원도 정선 출생
방송대 행정학과 졸업, 국어국문학과 3학년 재학
계간 『시세계』 제11회 신인상 수상
제2회 김유정선생 추모 전국문예작품 공모 차하 입상
문학세계문인회 회원
햇빛시 낭송회 회원
태백문협 사무국장
당시 태백시 황지여중 서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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