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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변수진

차례를 지내자마자 집을 나섰다.
너 있는 그곳에 가려고...

겨우 1년이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땐 사촌동생이 지금이 내 자리에
지금은 내가 그때의 사촌동생 자리에
그땐 환한 웃음으로 날 반겨줄 네가 그곳에 있었는데
지금은 환하게 웃고 있는 네 사진이 그곳에 있다.
그땐 소풍가는 아이마냥 설레기만 했는데
지금은 죄지은 사람마냥 두렵기만 하다.

도로는 성묘객들로 북새통이고, 그 속에 나도 한몫
하지만, 잡초 한뿌리 뽑아줄 작은 무덤 하나 없는 네가
힘들게 그립다.
답답하게 억울하다.
소리없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