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VR AR & MR


바람 부는 날에


by 김재덕

나뭇잎이 흔들려 바람을 불러오면
눈이 찢어져라 뜨고 세상을 바라본다
제각기 잘났다고 삐죽거리는
설익은 밥알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뜸도 들기 전에
목에 힘부터 주고 킁킁거릴 때
긴 寒雪 견디어 온 나뭇잎이
설움에 겨운 채
제 몸 부대껴 바람을 불러오면
아차, 나에겐 뿌리가 없었구나
끈끈한 情의 접착도 없으니
이젠 어떡할는지
바들바들 떠는 꼴을
눈이 찢어져라 바라본다